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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순교와 약속ㆍ청년의 땅, 그리고 ‘김연아의 나라’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교황을 맞는 한국에서 국가적 자긍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교황 방문을 국가적 행사로 대하고 있다. 한국민들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특유의 호의로 최선의 환영을 담은 얼굴을 교황에게 보여주고 있다.“

바티칸 공식 라디오가 최근 교황 보다 먼저 도착한 특파원 션 패트릭의 한국에서의 첫번째 타전 소식이다. 교황 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쏠리고 있다. 한국은 환영 채비를 마무리하며 세계 가톨릭의 최고 수장이자 종교를 초월한 지구촌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스타로 꼽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4일 오전 전세기 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교황 입국에 때맞춰 서울공항에서 직접 영접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바티칸 교황청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첫번째 한국 방문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교황청 국무총리인 피에트로 파롤리니 추기경은 장문의 인터뷰를 통해 방한이 동아시아지역 전체 대한 방문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가톨릭 선교의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또 이번 교황 방한의 목적이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이며 아시아의 미래인 청년들과의 만남”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바토레 로마노’(L‘Ossevatore Romano)는 13일자에서 한국 관련 3개면 특집 중 한 면을 김연아(세례명 스텔라)에게 할애해 교황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아시아 청년과 만남’의 의미를 강조했다. 신문은 “교황은 ‘아시아 교회는 약속‘이라고 했으며 한국 방문은 다양한 의미에 열려있다”며 “한국에서 이룬 교회와 신도의 성장은 다른 대륙이나 국가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했다. 이어 “가톨릭 신앙이 지식인들에 의해 한국에 전래되고 사제도 없이 가혹한 박해 속에서 뿌리를 내렸다”며 ‘특히 많은 여성들을 신앙으로 끌어들였다“고 했다. 또 “현대 소비주의 및 물질주의와의 싸움에서 여성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김연아 인터뷰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교황을 맞는 한국에서는 환영 채비가 교황 입국 막바지까지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방한 일정 중 수십만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의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제단 설치 작업와 일부 예행연습이 시작됐고, 오는 15일 오후 7시 부터는 현장에서 본격적인 리허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청년대회 및성모승천일 미사 등이 열리는 충남도도 교황 방문지에 대한 최종 현장점검을 벌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강우일 주교는 1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대국민 환영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발표문에서 강 주교는“남북한의 여전한 냉전 구도, 아시아 이웃 나라들과의 갈등, 국내적으로는 경제지수의 흑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양극화된 계층 간의 격차, 거기에다 국가 운영 시스템 전체의 패착이 송두리째 드러난 세월호 침몰 같은 참혹한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나라를 지켜야 할 군 병영 내에서 비인간적인 폭력이 일상화되고 관행적으로 되풀이되는 치부가 드러나면서 우리 국민들이 심한 충격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도 우리의 현실에 필요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실 것”이라고전했다. 또 “멀리서 오시는 귀한 손님을 한마음으로 기쁘게 맞이해 주기를 청한다”며 “방한 기간 동안 대규모 집회와 행사로 곳곳에서 많은 불편을 겪게 해드리는 점 송구하게 생각하며 너그러이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담화문 발표에 이어 질의 응답에선 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내쫓을 순 없다”면서 강제퇴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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