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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방한] 일등석아닌 비즈니스석 탄 교황…바티칸 평신도 등 100명과 동행
이탈리아 국적기인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를 타고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즈니스석에 앉아 온다.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에는 일등석이 없고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뿐이기 때문이다. 검소함을 강조하는 교황은 전세기 내에 사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가톨릭 교회의 영적 지도자이자 바티칸시티의 국가원수인 교황이지만 전용기가 따로 없다. 그동안 교황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민간항공기를 빌려 사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방한 때 알리탈리아항공의 에어버스 330 전세기편으로 한국을 찾는다. 외국 방문 후 돌아올 때는 방문국의 국적기를 빌려온 관행에 따라 귀국시에는 대한항공의 보잉 777기에 탑승한다.

교황이 타는 전세기는 민간 여객기여서 방어용 무기 등이 장착돼 있지 않고, 지휘통제센터도 없다.

교황청은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를 임차해 책상을 설치하고 침대 등 휴식공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마저도 원하지 않아, 앞서 브라질과 중동 방문시 비즈니스석만 이용했다. 비즈니스석 첫줄에 혼자 앉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일한 특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세기에는 교황청 수행단 30명과 전세계 취재진 70명이 동승한다. 비즈니스석에는 교황 외에도 추기경, 대주교 등 교황청 주요 인사들이 앉는다. 이코노미석에는 일반 수행원과 수행 기자들이 탑승한다. 이번 교황 방한에는 바티칸 평신도 직원들도 이례적으로 동행한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평신도 직원의 동행 여부에 대해 “교황님만 아시기 때문에 경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황의 동아시아 첫 방문국으로 한국이 선정되자 외신 기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에는 교황의 브라질, 중동 방문 때보다 더 많은 120명의 기자들이 지원해 최종 70명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황을 태운 전세기는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영공을 통과할 예정이다. 교황은 영공을 지날 때마다 해당 국가 지도자에게 인사말을 전하는 것이 관례다. 교황이 지난 60여년간 외교관계가 단절됐던 중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시에는 전세기가 중국 영공을 피해 운항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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