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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주름잡은 세남자‘<박태환·양학선·진종오> 멀티골드’인천상륙!
AG 3회연속 자유형 3관왕 도전 박태환…개인혼영서도 깜짝 금메달 노려볼 만

‘도마의 신’ 양학선, 마루·링도 金 욕심…진종오는 사격서 다관왕 금빛총성 기대


그 남자들이 ‘멀티 골드’를 노린다. ‘금빛 미소’가 기대된다.

오는 9월 19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수영의 박태환(25ㆍ인천시청), 체조의 양학선(22ㆍ한국체대), 사격의 진종오(35ㆍKT)가 그들이다. 모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이력에 한창 기량이 만개해 있다. 이들이 금메달 유력 후보인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관심은 몇 개의 금메달을 따내느냐다. 이들은 좋은 성적을 낸 대회 때마다 ‘훈남 미소’를 지었다. 내심 다관왕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들이 미소 짓는 날 그들의 목에는 한 개가 아닌 여러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을 터다.

▶수영 박태환 자유형 3관왕 3연패+α도 가능=한국 수영을 세계로 끌어올린 단 하나의 존재인 ‘리빙 레전드’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도 강했다.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는 자유형 200mㆍ400mㆍ1500m,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 자유형 100mㆍ200mㆍ400m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며 여자 선수를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수립된 대기록이다.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자유형 200m와 400m는 대회 3연패, 자유형 100m는 2연패를 노린다. 개인혼영 2개 부문에서 출전이 성사된다면 자유형 1500m를 포함해 최대 5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다.

지난 7월 30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넘어가 막바지 훈련중인 박태환은 “중간 페이스만 보완하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경기마다 좋은 기록을 낸다면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 경기가 모두 끝나는) 9월 26일에 활짝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달 말 팬퍼시픽대회에 참가해 컨디션을 최종 조율한 뒤 귀국한다.

다관왕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것은 숙명의 라이벌 쑨양(중국)이다. 미 잡지 스위밍월드의 제프 커민스는 중국 법제만보와 인터뷰에서 박태환의 홈어드밴티지를 언급하면서 “이 둘이 자유형 400m에서 가장 격렬한 대결을 펼 것이며 모두 이기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학선

▶도마 절대지존 양학선, 마루ㆍ링도 욕심=주종목인 도마에서 양1, 양2 등 자신의 이름을 딴 초고난도 기술을 보유한 양학선은 이미 경쟁자가 없는 신의 경지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는 존재다. 그가 슬슬 다른 종목에도 욕심을 부린다. 모든 것을 다 이뤘다는 자만감을 털고 마음을 다잡아 정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그가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게 계기다. 이후 2011년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내리 우승했다. 지난 해도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도마 종목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다.

양학선은 시야의 폭을 더 넓히기로 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마루와 링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난 4월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멀티 골드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양학선은 코리아컵 대회에서 도마 금메달을 딴 양학선은 마루 2위, 링에서는 7위에 올랐다. 양학선은 중학생 때 주 종목을 도마로 바꾸기 전까지는 링이 주 종목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그의 다관왕 욕심을 자극했다. 양학선은 “인천에서 대회가 열리니까 선수가 시상식 단상에 오르는 모습을 직접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최대한 단상에 많이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진종오

▶올림픽 ‘권총 황제’ 진종오, 아시안게임 불운 턴다=진종오는 한국 사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의 발자취는 그대로 한국 사격의 역사가 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권총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기록했고,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선 50m 권총 금메달을 획득, 16년 만에 한국 사격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이 대회 10m 공기권총에서도 은메달을 수확한 진종오는 명실 공히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얼굴로 발돋움했다. 2012년에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2개 종목에서 모두 우승하며 하계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2회 대회 연속으로 정상을 지킨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사격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유난히 성적이 나와주지 않았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10m 공기권총 개인전 동메달,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2006년 도하 대회 때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다시 동메달에 그쳤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선 10m 공기권총, 50m 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50m 권총 개인전에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그의 4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이다. 황제답지 않은 징크스를 떨칠 기회다. 이참에 2개 종목 우승도 노려볼 만 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기량은 여전하다. 높은 집중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 덕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부동의 1위로 국가대표팀에 안착해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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