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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경영’ 현대중공업 경영진, 휴가 대신 릴레이 회의…구조조정안 마련 고심
-경영진 및 일부 임원들, 휴가기간에도 비상경영 강화
-최길선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부문 총괄 회장, 12일 취임 직후 릴레이 업무보고
-가삼현 부사장 “수익성이 제1 원칙…경쟁력 있는 제품군 중심 선별수주 강화”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2분기에 1조원대 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위기 타개를 위한 구조조정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여름휴가기간이지만 경영진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사실상 휴가를 반납하고 릴레이 회의를 이어가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부문 총괄 회장으로 최길선 전 대표가 복귀한 것도 현대중공업이 처한 ‘절체절명’의 상황을 대변한다. 현대중공업은 사업구조 조정과 더불어 인력 및 조직개편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물론 일부 부장급 직원들도 일부 휴가를 반납하고 출근해 하반기 경영전략 및 수익 개선을 위한 방안을 짜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주 간의 집중휴가 기간이지만 본부장 등 임원들은 2~3일 정도 쉬고 나와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부문은 더욱 분주하다. 최길선 회장은 지난 12일 취임한 직후 울산 본사로 내려가 프로젝트 현장을 점검하고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부문 본부장들에게 릴레이 업무보고를 받았다. 13일에도 비상 회의는 이어졌다. 이 탓에 조선ㆍ해양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외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 주최로 열린 ‘조선해양플랜트업계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가삼현 선박영업 담당 부사장이 김 사장을 대신했다.

현대중공업은 비용절감 등 당장 결과를 낼 수 있는 단기적 대책과 사업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 등 중ㆍ장기적 대책을 동시에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인 적자 수주를 금지하고 수익이 담보되지 않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는 재검토 한다는 계획이다.

가삼현 부사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수익성을 감안한 수주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우리 회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대형 LPG선, 탱커,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력 조정 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 2012년 위기 타개를 위해 창립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는 현대중공업이 다시 한번 희망퇴직을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가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아직은 알 수 없다. 구체적으로 방침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비상경영체제는 집중휴가 기간이 끝나고 하반기 업무가 본격화 되는 18일부터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안도 휴가 이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조선 경기가 전체적으로 침체 국면이다보니 하반기도 실적이 대폭 개선되긴 어려다는 전망이 대세다. 여기에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여름휴가 전까지 20여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단 한건의 의견 일치도 이뤄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13만2013원), 성과급 인상 및 통상임금 적용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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