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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복식ㆍ시성식…천주교 용어들 “아! 그런 뜻”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1784년 겨울,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최초로 영세를 받고 돌아온 이승훈 베드로가 신도들에게 첫 세례식을 거행하며 한국 천주교의 시작을 알린지 올해로 230년. 한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1984년, 1989년 두 차례 방한에 이어 올해 역대 세 번째로 교황을 맞이하게 됐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540여만명 한국 카톨릭 신자들을 포함한 전세계 12억 카톨릭 신자들의 가슴이 세차게 요동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사상 세번째 ‘시복식(諡福式)’=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善終)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된다. 대한민국에 카톨릭이 전파된 이후 230년 동안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두 차례의 시복식이 거행됐다. 첫 시복식은 일제 강점기인 1925년(79위), 두 번째 시복식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인 1968년에(24위)으로 모두 로마 바티칸에서 열렸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순교자 124위 시복 미사는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세 번째 시복식이다. 교황이 바티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복식을 집전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날 광화문 광장 시복식에는 천주교 신자 20여만명을 포함해 총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명동성당에 교황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1984년 한국 천주교 사상 첫 ‘시성식((諡聖式)’=교황이 시복된 복자를 성인 명부에 올리고 모든 교회에서 그를 공경하도록 선언하는 행사를 말한다. 1984년 5월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한 미사에서 복자 103위가 성인품에 올랐다. 신분제가 무너지고 있던 1780년대 조선 중기 차별없이 평등한 사회를 꿈꿨던 천주교도들은 정조 사후 60여년에 걸쳐 집권 세력에 의해 극심한 박해를 받으며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 미사에서 성인품에 오르며 전세계 카톨릭 신자들로부터 추앙받게 됐다.

▶15일 대전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대축일(大祝日ㆍSolemnity)은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교회가 특별히 제정한 날로 그리스도 교회 전례력(典禮曆ㆍ교회의 달력으로 성탄, 사순, 부활 등 그리스도 구원 사업을 기념하는 축일들을 수록)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축일에 해당한다. 성모승천대축일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승천한 성모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이다. 오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승천대축일과 광복절을 경축하는 미사를 집전한다. 오전 4시부터 참석자들 입장이 가능하며, 오전 9시 45분경 교황이 보조경기장에 도착하면 보조경기장과 주경기장을 카퍼레이드 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오전 10시 30분 입당 성가와 함께 교황이 입장한 후 약 2시간에 걸쳐 미사가 이어진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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