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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과후 교실에서 피어난 희망, 마사회 창원발매소 에디슨 지역아동센터와 8년째 문화수업 진행
[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한국마사회 창원장외발매소는 지역 복지시설과 손잡고 저소득 가정 초등학생을 위해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방과후 교실’은 창원 발매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7년간 3만여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저소득층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소중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저소득층의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갈 곳이 없어요.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기가 힘든 시대, 장외발매소가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은 가난한 아이들의 배움 갈증을 풀어주는 젖줄입니다”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의 아동복지시설인 에디슨 지역아동센터 권송미 사무국장. 방과후교실에서는 사물놀이 수업이 한창이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들이지만 굿거리장단에 맞춰 장구연주에 열중하고 있다.


“복지회관 연말 축제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매일매일 이 시간이 기다려져요” 2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아 사물놀이를 배우게 된 박도현(11세)군.

창원 장외발매소가 방과후 교실 운영에 참여하게 된 건 2006년 에디슨아동센터에 후원금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재정이 열악해 문화교실을 운영하지 못한다는 센터측의 하소연에 강사료, 재료비 등 모든 비용 지원을 약속했다. 단순히 금전 지원을 넘어 프로그램 개설, 강사 선정 등 운영 전반에 참여하기로 했다.

창원지사와 에디슨아동센터는 2007년부터 월∼수요일 방과후 문화교실을 개설했다. 현재 미술, 풍물, 합창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7년간 문화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만 3만여명에 이른다.

권송미 사무국장은 “스스로 성공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이곳에서 공부도 하고 미래를 꿈꾸고 있다”며 “방과 후 활동에서라도 교과학습 중심에서 벗어나 예술과목으로 정체성 발견, 자존감 등 이른바 ‘삶의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장외발매소의 방과후 교실이 올해로 8년째를 맞으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대학 무용과에 입학한 박민수(19세) 군은 부모의 이혼 후 옷가게를 하는 어머니와 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운 형편에 학원은 꿈도 못 꾸었고 친구들과 놀이터, 노래방을 전전하는 것이 방과 후의 일상이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인 2008년, 우연한 기회에 장외발매소의 방과후 문화 프로그램인 국악과 미술 수업을 듣게 되며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 박 군은 “예전에는 아무런 목표없이 살았지만 방과후 교실을 통해 내가 무얼 잘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알게 됐다”며 “무용학과를 졸업한 후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가 되고싶다”고 자신의 꿈을 들려줬다.

미술, 사물놀이, 합창 수업의 성과도 있다. 2009년부터 미술 수업시간에 만든 작품을 모아 ‘창원의 세종문화회관’이라고 불리는 성산아트홀에서 매년 정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작품 수준도 높아 전시 후엔 구매 문의가 잇따른다. 사물놀이와 합창은 2012년부터 마사회가 공연비용을 전액 지원해 작품발표회를 열고 있다.

이 밖에 창원 장외발매소의 문화 프로그램도 인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월∼목요일 지사 건물을 문화센터로 활용한다. 2011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노래, 탁구, 꽃꽂이 등 1500여회 강좌에 6만5000명이 찾았다. 이외에도 지역의 장애인 재활 치료사 양성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련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강료를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전방위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창원 장외발매소 김재산 지사장은 “기피시설로 여겨졌던 장외발매소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주민친화적인 문화공간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주민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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