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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고 먼 회생의 길, 팬택 법정관리 신청키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팬택이 결국 법정관리의 길을 걷게 됐다.

팬택은 12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최종 결정했다.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은 신청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법정관리가 확정되면 법원이 팬택의 법정관리인을 지정하고 경영진이 재구성된다. 2~3개월에 걸쳐 채무조정, 출자전환, 무상감자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존 팬택 경영진이 유지될지 여부는 법원이 판단하게 된다.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채권단의 실사 결과 기업 존속가치(3824억원)가 청산가치(1895억원)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법원 주도 하에 다시 기업의 존속 및 청산가치를 따지겠지만, 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팬택은 현재 이통3사가 소비자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단말기 추가 구매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워크아웃 이상의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약 20만대로 추산되는 팬택 소유의 재고 처리, 직원들에 대한 급여 지급 등도 법정관리인의 결정에 따른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역시 “제품이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으면 회사의 존립은 물론 원금 회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며 “법원의 판단에 따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택이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함에 따라 당장 무담보 대출을 회수키 어렵게 된 채권은행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팬택이 법정관리 신청 수순을 밟게 되면 법원은 1주일 이내로 모든 채권ㆍ채무 관계를 동결하기 때문이다. 현재 팬택의 금융권 차입금은 총 5200억원 규모이며 산업은행이 21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채권 은행은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과 동시에 이들 금액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약 1800억원의 채권 동결을 선언했던 통신사들 역시 타격이 예상된다. 이미 2분기에 상당 부분을 손실 처리한 KT나 LG유플러스를 비롯, SK텔레콤도 추가적인 손실 처리가 불가피해졌다.

550여개의 팬택 협력업체들도 줄도산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채권ㆍ채무 동결로 약 4개월치의 부품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팬택 관계자는 “대통령 호소문까지 내놓으면서 회생을 위한 도움을 적극 요청했지만, 현재로선 이통3사의 추가 물량 구매 협조 없이는 법정관리 신청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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