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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시브하우스 한국만의 고유 규격이 필요”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1층 큼직한 통창이 줄지어 감싸고 있는 곳.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내부 온도는 20도 안팎. 전기를 거의 쓰지 않고도 시원함을 유지시켜주는 비결은 뭘까?

바로 낡은 신문지를 활용한 단열재와 3중 로이유리, 고기밀 고단열 창호였다. 단열이 완벽하게 설계되고 시공돼 창가에 서 있어도 방 한가운데와 온도 차가 전혀 없었다.

로하스아카데미 김혜경<사진> 부사장은 “힐링센터의 3중 로이유리로 설치돼 있어 바깥온도와 상관없이 실내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환기를 위해서 창문도 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그 이유에 의문점을 가지는 순간 “급배기 자동환기 시스템이 적용돼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급배기 자동환기 시스템은 단열공법과 함께 패시브 하우스 건축공법의 핵심이다. 창문을 열지 않고서도 실내 거주자는 항상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연중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생활에 필요한 신선한 공기를 알맞은 온도로 공급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 부사장의 섬세한 배려심이 녹아 있는 부분도 많았다.

힐링센터 객실 사용자들의 건강을 위한 ‘신의 한수’는 황토였다. 황토로 내부 마감을 하면서 난관에 봉착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김 부사장은 “황토로 인해 자연적으로 습도조절이 가능했다”며 “접착이 잘 안돼 3개월간 샘플을 다시 만드는 등 시행착오를 겪은 후 지금의 황토 마감이 완성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또한 색동이불 등 고가의 전통 침장류를 비치하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깨워 주는 데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뿐만 아니라 실내정원에 길게 조성된 63벤치는 그 길이가 63.9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실내벤치로 명상의 장소이다.

아이들을 위한 다락방 콘셉트로 북 카페도 만들었다. 김 부사장은 “이 곳에 와서 시집 한권이라고 읽고 가게끔 북카페를 조성했다”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나 사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곳이 되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힐링센터는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친환경적인 건물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김 부사장은 영국, 독일 등 유럽의 건축가들을 샅샅이 뒤져 독일인 건축가 게르노트 발렌틴을 찾았고 한국으로 초청해 건물 컨셉을 놓고 열띤 회의를 거듭했다. 그 이후 독일로 돌아가 3개월만에 자연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인 건물을 지어달라는 요구를 훌륭히 소화해 냈다. 김 부사장은 “독일 등 외국의 규격이 아닌 한국의 실정에 맞는 패시브하우스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곳의 힐링센터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바른 먹거리와 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데 있다”며 “실생활에서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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