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간 수주량 139만9000CGT…중국 122만3000CGT 앞서
-한국 월간 시장점유율 42.8%로 1위…1년3개월 만에 40% 넘어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국 조선업계에 오랜만에 낭보가 전해졌다. 지난 7월 선박 수주가 5개월 만에 중국을 앞선 것.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가 견인차가 됐다. 월간 시장점유율도 1년3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하며 1위를 탈환했다. 한국 조선업계가 이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쳐 다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줄지 주목된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이 12일 발표한 7월 국가별 수주실적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달 33척, 139만937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척수는 57척으로 더 많았지만 규모는 122만3812CGT로 한국에 못미쳤다. 수주금액 기준으로도 한국이 45억7700만 달러로 중국(21억45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8/12/20140812000055_0.jpg)
한국의 수주량은 지난 6월 38만8028CGT대비 3.6배나 급증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야말프로젝트 쇄빙LNG선 9척과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수주한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6척이 수주량을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쇄빙LNG선 9척의 계약 규모는 약 28억 달러, VLEC 6척은 약 7억2000 달러로 추정된다.
이런 배경으로 한국 조선업계의 월간 시장점유율은 42.8%를 기록하며 중국 37.5%, 일본 3.5%를 제쳤다. 한국의 월간 시장점유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해 4월(44.7%)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누계 수주량으로는 아직 중국에 크게 뒤진 상태다. 1~7월 한국의 수주량은 206척, 724만4990CGT(시장점유율 28.6%) 수준이지만 중국은 582척, 1136만6207CGT(44.9%)에 달했다. 수주금액 기준으로도 중국은 208억 달러로 한국(193억 달러)을 앞서있다.
한편 지난 3월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온 전세계 수주잔량이 5개월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주잔량은 조선소의 남은 일감을 의미한다. 8월 초 현재 전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1억1482만CGT로 지난 달보다 50만CGT 증가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도 3363만CGT로 지난 달 3328만CGT에 비해 35만CGT 증가했다.
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