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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니아만도 품은 정지선 회장…‘토털 라이프 케어’에서 미래를 찾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토털 라이프 케어’ 이 한 단어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보는 3세대 유통의 미래가 있다고 한다. 롯데와 신세계 등 경쟁 유통업체들이 백화점 위주의 사업구조에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물 부문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장착할 때에도 눈 깜짝 안하던 현대가 최근 들어 거침 없는 M&A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이후 현대백화점 그룹의 주요 M&A 규모는 약 7607억원에 달한다. 특히 정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2007년 이후 성사된 것만 5082억원 규모로 전체 M&A 중 3분의 2 가량이 정 회장의 작품이다. 리바트를 비롯해 한섬, C&S푸드시스템 등을 인수한 것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급기야 이번엔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까지 품에 안았다.

특히 정 회장의 왕성한 M&A의 시계는 모두 ‘라이프 스타일’ 관련 산업군에 맞춰져 있다. 그것도 가구, 의류, 식품, 가전 등 한결같이 제조업 기반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라이프 스타일’ 관련 제조업의 수직계열화 구조로 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그간 B2B 기반이었던 리바트와 C&S푸드시스템을 인수 이후 B2C 중심으로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35개에 달하는 계열사 중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HCN, 현대그린푸드 등 4개사가 M&A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섬(의류)은 현대홈쇼핑이, 리바트(가구)는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가 주체로 나섰고, C&S푸드시스템(식품)과 위니아만도(생활가전)는 현대그린푸드가 실탄을 채운 구조다. 판매 채널과의 시너지 효과 득실 여부에 따라 M&A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판매와 제조의 시너지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50%, 683%가 늘었다. 한섬 역시 지난 2012년 인수 당시 50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오는 2016년엔 1조 클럽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와관련 “정 회장은 평소에도 ‘종합유통서비스 회사로 성장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욕구를 끌어내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이같은 판매와 제조의 수직계열화에 초점을 맞추고 왕성한 M&A 행보에 나설 수 있는 데엔 든든한 현금보유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백화점 그룹 전체의 현금보유 규모만 1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번에 위니아만도를 인수하는 현대그린푸드 역시 22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갖고 있다. 경기에 상관없이 판매와 제조의 안정적인 수직계열화라는 미래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선 것도 이 때문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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