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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엘료, 쿤데라, 알랭드보통에 하루키도 가세…인기 해외작가 신간 인기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인기 해외 소설가들의 신간이 잇따라 출간되며 서점가에 활력을 주고 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유명세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간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으로 파울로 코엘료, 밀란 쿤데라, 알랭 드 보통에 이어 거물급 해외 작가의 신간 행렬을 잇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이 직접 실명으로 등장해 “내 신상에서 일어났던 몇 가지 ‘신기한 일’에 대해 직접 말해두는 게 좋겠다”며 시작하는 ’도쿄기담집’(양윤옥 옮김, 비채)은 5편의 단편 묶음이다. ‘우연여행자’ ‘하나레이 해변’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같은 장소에’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 ‘시나가와 원숭이’ 등이다. 커밍아웃으로 인해 누나와 절교한 뒤 낯선 여인과의 만남을 계기로 남매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남성 동성애자, 하와이의 바다에서 서핑하던 아들을 상어에 잃고 비슷한 또래의 일본 청년을 재워주게 된 중년여성, 아파트 24층과 26층 사이에서 홀연히 사라진 남편을 찾는 여자 등을 주인공으로 한 각 단편들은 우연을 매개로 한 상실과 회복을 담았다. 이 책은 저자가 장편 ‘해변의 카프카’와 중편 ‘애프터 다크’를 탈고한 후 경쾌한 호흡으로 단숨에 써내려간 작품이다. 

밀란 쿤데라의 신작 장편소설 ‘무의미의 축제’(방미경 옮김, 민음사)는 85세의 노작가가 이른 성찰의 경지를 보여준다. ‘향수’ 이후 14년만에 밀란 쿤데라가 써내고 최근 번역 출간된 ‘무의미의 축제’는 “쿤데라가 독자들을 위해 열어 준 지혜의 축제, 보다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가벼움”(르몽드)의 평으로 요약된다. 새로이 에로티시즘의 상징이 된 여자의 배꼽에서부터 배꼽에서 나오지 태어나지 않아 성(性)이 없는 천사, 가볍고 의미 없이 떠도는 그 천사의 깃털, 스탈린과 스탈린의 농담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가며 삶의 본질로서의 ‘무의미’를 사유한다.

“하찮고 의미없다는 것은 존재의 본질”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절대적으로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다”는 문장에서 보여주는 통찰은 거장 작가의 잠언이라 할만하다. 

알랭 드 보통은 에세이로 찾아왔다. 뉴스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는 ‘뉴스의 시대’(최민우 옮김, 문학동네)다. 뉴스를 소재로 현대 사회의 미디어를 둘러싼 풍경을 세밀하고 비판적으로 묘사하고 읽어낸다. 

‘연금술사’ ‘11분’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온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장편소설 ‘불륜’(민은영 옮김, 문학동네)은 최근 2주간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집과 성실한 남편, 나무랄 데 없는 두 아이 등 완벽한 삶을 살아가던 30대 여성인 주인공이 어느날 맞딱뜨린 위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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