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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하반기 다시 뜨거워지는 커피믹스
동서식품 가격 인상에 남양유업 인하로 맞불…롯데네슬레도 “신제품 출시로 두자릿수 점유”


조용하던(?) 커피믹스 시장이 하반기를 맞아 다시 요동치고 있다.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놓고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네슬레코리아 등 빅3가 수면 아래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지난 18일 브라질산 아라비카 원두가격 급등으로 인해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원두커피 등 커피 전 품목의 출고가격을 평균 4.9% 올리는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같은 동서식품의 가격인상에 맞서 남양유업은 오히려 제품 값을 낮추는 가격인하안으로 맞불을 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물가안정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가격을 소폭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가격경쟁력을 키워 동서식품을 공격하겠다는 사실상 남양유업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남양유업이 가격인하 카드가 커피믹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엔 최근 롯데와 네슬레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롯데네슬레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리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6월 롯데그룹과 네슬레코리아가 야심차게 합작한 롯데네슬레코리아. 출범한지 두 달이 넘도록 커피믹스 시장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 이후 9월쯤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진출할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커피믹스 ‘칸타타’ 판매를 중단하고 커피믹스 사업부문을 롯데네슬레로 통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9월 신제품 출시설이 무게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 10%에 근접한 9.8%까지 점유율을 늘렸다가 이달 들어 9.0%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동서식품은 지난달 82.9%까지 내려갔다가 이달 들어 84.4%로 회복했다. 롯데네슬레의 경우도 커피믹스 점유율이 6.6%에 수준이며 롯데칠성음료의 제품 점유율은 0.3%로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롯데네슬레 관계자에 따르면 “네슬레의 시장점유율은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프리미엄 원두커피와 우유가 함유된 커피믹스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네스카페는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 대상 마케팅과 유통망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 대상 마케팅과 유통에 집중해 우유 함유 커피믹스 부문에서 연내 15% 달성, 원두함유 수퍼프리미엄 부문에서는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네슬레의 브랜드 파워와 롯데의 거대 유통력이 제대로 조화를 이룰 경우 2위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회복된데 고무된 동서식품도 이같은 여세를 몰아 하반기 커피믹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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