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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관진열’ 의 힘…대형마트 쏠쏠한 재미
“빙수 고객엔 과일…주스 고객엔 믹서기…쌀 고객엔 즉석밥도 팔아라”
관련상품 확대 한곳서 판매…집중도 높여
소비자 동선 고려 원스톱 쇼핑 편리하게…올 매출 전년보다 倍이상 급증 ‘효자노릇’



이마트는 최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고객들이 자주 찾는 주요 동선의 중앙이나 핵심 동선 벽면쪽에 멋진 빙수매장을 만들었다. 이 곳에선 다양한 브랜드의 빙수기와 팥, 연유, 시럽, 젤리, 떡 등 빙수관련 상품뿐 아니라 , 메론과 자몽 등 과일빙수 재료와 오레오, 씨리얼, 미숫가루 등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과거 빙수기 옆에 팥과 연유 정도를 함께 진열했던 ‘연관진열’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빙수전문점 못지 않은 팝업스토어 매장으로 진화한 셈이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연관진열 방식을 도입하면서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정 상품과 관계된 여러가지 연관 상품을 한곳에 모아 전시판매함으로써 소비자가 필요한상품을 한 자리에서 원스톱 쇼핑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형마트에 적용된 연관 진열이 삼겹살 매장옆에 쌈 채소, 생선매장 옆 화이트와인 등을 놓는 수준이였다면, 최근엔 관련 상품을 모두 모아서 한 곳에 크게 진열하는 대형 연관진열 매장으로 진화한 것이다. 

대형마트의 연관진열 코너가 전문브랜드 토탈매장처럼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 팝업스토어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처음으로 빙수기와 팥 등을 비롯해 각종 빙수 연관 상품을 한곳에 모아 전시판매하며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마트의 빙수매장 모습. [사진제공=이마트]

이같은 대형 연관진열 매장의 경우 올들어 매출이 전년대비 배 이상 급증하는 등 매출 효과부문에서 남다른 성과를 올리고 있다.실제로 이마트가 올해 처음 시도한 팝업스토어 타입의 빙수 매장은 경영진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성공한 ‘연관 진열’ 코너다. 이 매장은 주동선 옆에 별도 코너를 설치하고 빙수 재료와 슬러시 제조기, 아이스트레이 등을 전시판매한 결과 지난해보다 매출이 무려 60%나 치솟았다.

조용욱 이마트 빙수기담당 바이어는 “빙수기를 빙수 전문 매장에 연관 진열했을 때 매출이 일반 매장에 진열했을 때보다 30% 이상 높게 나타나 빙수 매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우 이마트 과일담당 바이어도 “지난 일주일간 자몽, 메론 등 빙수 관련 과일 매출이 전년에 비해 최고 60%까지 신장했다. 같은 기간동안 과일 전체 매출 신장이 10%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빙수 코너 효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연관진열 코너로 처음 선보였던 해독주스, 청혈주스 매장도 야채, 과일, 믹서 등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대형 연관진열 매장이 운영된 3주동안 주 재료인 사과(32.5%)와 감귤(60.2%), 생강(64.6%) 등은 매출이 전년대비 두자릿 수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믹서 매출도 상승폭이 92%을 웃돌았다.

과실주 담그는 시즌에 맞춰 5월부터 운영했던 과실주 연관진열 매장의 경우도 매실을 비롯한 과일과 설탕, 담금소주, 담금주병 등 관련상품들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많이 팔려 나갔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 팀장은 “기존에는 주요 상품 옆에 관련 상품 1~2개 품목을 가져놓는 수준이였다면 최근엔 관련 상품 전문코너처럼 별도의 연관진열 코너를 만들어 소비자가 편리하게 원스톱 쇼핑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게 특징”이라며 “시즌성 상품이나 이슈성 상품 중심으로 연관 진열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매출 효과는 우수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상품 진열을 둘러싸고 재미 있는 실험은 또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4월 중순부터 전국 50개점에서 가공식품 존에 진열해온 즉석밥을 쌀코너로 옮겨 전시판매하고 있다.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다 소비자에게는 쌀과 즉석밥이 동일시 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가공식품은 신선식품 매장에 진열하기 시작한 것. 즉석밥과 쌀을 한 매장에 연관 진열한 셈이다.

이는 즉석밥과 쌀이 ‘대체제’ 성격을 띄는 까닭에 즉석밥 매출은 늘 수 있어도 쌀 매출은 감소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두가지 상품은 연관 진열 방식을 통해 즉석밥은 30%, 쌀은 10%가량 매출이 동반상승하는 플러스 효과를 맛봤다.

최진아 롯데마트 양곡 MD(상품기획자)는 “쌀 매장은 가공식품 매장에 비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오픈된 매장이다”며 “쌀을 구입하는 쇼핑객은 즉석밥 잠재적 소비자이며, 즉석밥 구매자는 쌀의 잠재적 소비자로 상호 보완 관계을 구축하고 있고 매출도 덩달아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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