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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중국産 철강재의 공습
저가 앞세워 작년比 31%나 급증…수입산 점유율 40%…3년來 최고
철강협 비상대책반 구성 단속강화…현대제철 · 대한제강도 차단 안간힘



수입 철강재의 공습이 거세다. 수입 철강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3년 만에 최고치다. 중국산 수입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세계 철강 경기 침체로 국내 시장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입산의 공습으로 국내 철강재의 자리가 점차 위협받고 있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재 명목소비 대비 수입재 비중은 39.8%(1121만t)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1년 상반기 42.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1년 하반기부터 지난 해까지 37.1%까지 하락하며 공세가 주춤한 듯 했지만 올 해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해 1~7월 철강재 수입량은 1039만4000t으로 지난 해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이중 중국산의 비중은 763만4000t, 일본산은 421만8000t이다. 일본산은 전년대비 7.7% 하락한 반면 중국산은 무려 31.2% 증가했다.

7월 한달 간 통계를 봐도 중국 수입재의 증가추세는 뚜렷하다. 7월 수입량은 188만7000t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절반 이상(57.4%)인 108만4000t이 중국 제품이다. 지난 해 대비 32.3%, 전월 대비 0.6%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증가세는 열연강판, 중후판, H형강, 아연도강판, 기타도금강판 등 대부분 품목에서 나타났다.

특히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반덤핑 제소를 진행 중인 H형강 제품의 경우도 지난 달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약 34.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도강판, 기타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은 국내에서도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제품인데 중국산까지 더해져 수급 불균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산의 가장 큰 무기는 싼 가격이다. 대표적인 수입품목인 열연강판의 경우 지난 달 수입단가가 톤당 571달러로 전년 대비 1.2%하락했다. 2012년 4월부터 28개월 연속 하락세다.

철강업계는 수입산 철강재 공습을 막기 위해 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은 물론 법적 조치까지 취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달 철강산업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협회는 또 수입 철강재가 국내산으로 둔갑,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QR 시스템인 ‘큐리얼(QReal)’을 도입, 운영 중이다. 이와 더불어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와 품질검사 강화, 수입제품 반덤핑 제소 지원, 부적합 철강재 단속 강화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체 차원의 수입재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은 최근 자사의 롤마크가 찍힌 중국산 철근 2000t을 부산항을 통해 들여와 국내에 불법 유통한 혐의로 수입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 5월 중국 철강업체가 한국에 H형강을 덤핑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소했으며, 무역위원회는 최근 조사를 개시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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