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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관광공사 감사가 정권의 전리품인가
원로방송인 자니 윤(본명 윤종승) 신임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대한 보은인사 논란이 뜨겁다. 관광산업에 대한 경력이 전혀 없는 윤씨가 느닷없이 감사직에 앉았으니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관광공사측은 “기획재정부가 감사 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3명의 후보자 가운데 윤씨를 최종 선정했다”며 정상 절차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지낸 ‘선거 공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기업 개혁을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런 식의 보은ㆍ낙하산 인사가 계속되는 한 아무리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성과를 낸다 해도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기는 어렵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은 ‘국가 개조’를 공언했고, 적폐(積弊) 청산을 눈물로 다짐한 바 있다. 그런데도 뒤로는 편법인사의 구태를 반복한다면 박 대통령의 진정성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정부와 청와대의 관광공사와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이다. 박 대통령이 관광산업 진흥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미래 산업으로 키우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관광’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정작 관광진흥 기관인 관광공사 감사에 비 전문가를 내려보내는 까닭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지난 4월 선대위 출신인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 취임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관광공사 인사에 대해 ‘관광산업을 우습게 안다는 뜻’이라며 업계가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개혁의 첫 출발은 인사에서 비롯된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뤄질 때 비로소 국민들도 개혁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것이다. 공공기관의 핵심 요직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며 벌이는 ‘그들만의 잔치’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 개혁은 고사하고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만 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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