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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미국드라마 보며...독학으로 필로폰 제조
강북경찰서, 일당 4명 구속
인기 미국드라마(미드)와 영문 설명서를 보며 독학으로 필로폰을 만들어 유통한 일당이 구속됐다. 필로폰을 제조하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 이들을 차례로 검거한 경찰은 “주거 지역인 아파트에서 제조 기술을 독학으로 연구해 제조한 건 이례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제조한 A(33) 씨와 이를 교사한 쌍둥이 B(30) 씨 형제 등 총 4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필로폰 100g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시가 3억3000만원 상당으로 3만여명이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B 씨 형제는 초등학교 선배인 A 씨에게 “영어를 잘하는 형이 미국드라마를 보고 필로폰을 만들면 우리가 팔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범행을 권유했다. 이에 A 씨는 미국 드라마와 미국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찾은 영문 설명서를 보며 필로폰 제조법을 독학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조법을 터득한 A 씨는 재료와 기구를 구입해 자신의 거주지인 13평 아파트에서 필로폰 완제품을 만드는데 성공, 총 10회에 걸쳐 필로폰 100g을 제조했다.

A 씨가 참고한 미국드라마는 가족을 위해 마약을 만드는 한 화학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시즌 5까지 제작될 정도로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 ‘미드’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A 씨는 제조한 필로폰 가운데 50g은 B 씨 형제에게 건네 일반인들을 상대로 판매하거나 형제가 투약하도록 했다. 또 작년 11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합성 마약 100g도 몰래 들여와 이 가운데 일부를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 A 씨가 만든 필로폰 중 30g은 판매책 C 씨를 통해 유통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기술과 제조 기간으로 볼 때 더 많은 양을 공급했을것으로 보인다”며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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