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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분양단지, ‘다중 역세권’으로 승부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최근 발표된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업체들이 하반기에 5만8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에서 공급되는 ‘더블역세권’ 단지의 분양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와 건설사 자료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서울에서 공급하는 분양 물량은 총 12개 단지에서 6473가구(일반분양)다. 이 가운데 지하철 환승역이나 서로 다른 2개역 이상에 인접해 있는 ‘다중 역세권’ 단지는 7곳.

대표적으로 중구 만리2구역에 GS건설이 짓는 서울역센트럴자이는 반경 400m 이내에 충정로역(2·5호선)과 서울역(1·4호선,공항철도·경의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역세권 중의 역세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서울 내에 새로 생기는 지하철 노선이 늘면서 역세권은 분양 단지가 갖춰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 된 상황이다. 그러면서 역 2곳이 붙어있는 더블 역세권이나, 심지어 3곳 이상의 노선이 인접해 있는 ‘멀티 역세권’이 분양시장에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선 1000가구 이상인 단지 가운데 역세권이 아닌 곳이 없어서 단순 역세권의 희소가치는 많이 떨어졌다”며 “그러면서 더블·트리플 역세권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분양을 시작하는 보문파크뷰자이 조감도. 지하철6호선 창신역ㆍ보문역, 지하철1ㆍ2호선 신설동역과 인접해 있는 단지다. (사진제공=GS건설)

과거 분양 실적을 살펴보면 큰 인기를 끌었던 분양 단지 가운데 다중 역세권에 해당되는 곳이 많았다. 닥터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10곳의 단지는 모두 역세권이었고 그 중에서도 6곳은 ‘더블 역세권’이었다.

지난 4월 분양을 시작한 마곡힐스테이트는 서울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송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자랑했다. 당시 280가구 모집에 1161명이 몰리며 평균 4.1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다중역세권과 역세권의 가치 차이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지하철 5·6호선 공덕역과 공항철도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고 거리도 불과 50m 떨어진 공덕래미안1차(1999년 10월 입주)의 전용면적 59㎡ 13층이 지난 5월 말 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지하철 6호선 대흥역까지 도보로 10분 이상 소요되는 단일 역세권 단지인 용강래미안(2003년 3월 입주)의 같은 면적은 6월17일에 3억9000만원에 팔렸다. 입주 시기가 더 늦은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3000만원 가량 가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역세권과 비역세권 단지의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더 큰 차이가 있다. 부동산114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서울소재 역세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가구 당 5억7285만원으로, 비역세권(4억5406만원)과 비교해 1억1879만원 가량 더 비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도시문화는 대부분 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에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에 대한 접근성은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라며 “다중 역세권 여뷰가 신규 분양단지나 이미 지어진 단지의 인기나 시세에 끼치는 영향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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