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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드’ 서 짐싸는 게임업체들 왜?
폐쇄형 SNS로 이용비중 낮아…플랫폼지존 카톡으로 업체들 이동


‘카카오톡 게임’에 도전장을 던졌던 ‘밴드 게임’들이 저조한 실적으로 잇따라 ‘탈(脫) 밴드’를 선언하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밴드 게임 인기순위 1~2위인 ‘역전! 맞짱탁구’와 ‘라바링크’를 서비스하는 아프리카TV와 코카반이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를 하기 위해 최근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게임은 밴드 전용 게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빠른 시일내 카카오톡 게임으로 재출시될 예정이다.

밴드 내 인기순위 1~2위 게임이 카카오톡으로 옮기는 현상은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서 밴드가 밀려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최근 발표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경쟁 구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톡 게임 이용자 비중이 6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모바일 게임 이용자를 100명으로 봤을 때 61명 이상이 카카오톡 게임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밴드 비중은 9.5% 라인은 3.4%에 불과해 이용자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밴드 게임의 ‘탈 밴드’ 선언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넥슨이 서비스하던 밴드 게임 ‘영웅의 군단도’ 지난달 카카오톡으로 재출시 했고, 첫번째 밴드 게임으로 손꼽히는 ‘퍼즐푸’를 개발한 라쿤소프트도 프로그래밍을 개선해 카카오톡 게임으로 선보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밴드는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선보인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인이나 친구 등 지인끼리 형성한 카테고리 내에서 사람들과 게임으로 경쟁을 한다는 점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개발업체들의 ‘입점심사’를 없애 문턱도 낮춰 생태계 조성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또 게임 출시에 맞춰 이용자 전원에게 유료스티커를 주고 추첨을 통해 최신 스마트폰을 경품으로 주는 증 시작도 화려했다.

하지만 막상 게임 서비스가 시작되고 나서 흥행실적은 예상과 달리 저조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무료 인기게임 순위 100위권 내 밴드 게임은 ‘퍼즐이냥’이 유일했고 매출액 순위에 밴드 게임은 전무했다.

일각에서는 밴드의 타깃 연령층이 게임과는 거리가 먼 40대 층이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지적도 있다. 폐쇄형 SNS 플랫폼 자체의 성격상 30~40대 동창들이 모이는 형태로 발전했고, 게임보다는 사진과 글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이 많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폐쇄형 SNS의 단점이 게임에서 단적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앞으로 밴드에서 카카오톡으로 옮겨가는 게임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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