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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쇼핑] ‘코끼리똥 노트’를 아시나요
“지구를 살리자” 친환경 제품 팔고사는 기업·소비자의 만남…쉐라톤 그린마켓의 ‘착한 소비’ 살펴보니…
유해물질 없는 화장품·캔들 판매…레몬티 구매시 소외아동에 기부금
…저개발국 돕는 코코아파우더도 인기

공정무역기업 그루·울림 등 참여…소비자들엔 윤리적 소비 동기부여
…기업은 적극적인 환경사랑 실천


[인천 송도=손미정 기자] 인천 송도에 위치한 쉐라톤 인천 호텔이 개관 5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고객들과 환경 보존 실천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고,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자 기획된 ‘쉐라톤 그린마켓(Sheraton Green-market)’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 2일, 쉐라톤 인천 호텔 1층의 비플랫 야외테라스에서 열린 ‘쉐라톤 그린 마켓’에는 친환경 제품, 지구촌을 위한 제품, 그리고 쉐라톤의 셰프들이 직접 만든 오가닉 델리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따뜻한 초록빛 풀밭 위에서 펼쳐진 ‘지구를 살리는 마켓’, 쉐라톤 그린 마켓을 찾았다. 

쉐라톤 그린마켓 현장.

▶소소한 생활용품에 깃든 소소한 ‘착한 소비’=마켓을 본 첫 느낌은 뭐랄까, 군더더기 없이 아기자기했다. 말 그대로다. 불현듯 여심을 마구 뒤흔드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상품들이 깔끔하게 디귿자를 그리며 서있는 판매대에 진열됐다. 대단하지 않지만 알찬 느낌, 곳곳에 수공예 바구니들과 향초들과 식물 화분들과 비누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그린 마켓에는‘유니크민’, ‘수기수기플라워’, ‘나눌레몬’,‘러쉬’, ‘그루’, ’ 울림’등 6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깔끔한 디자인의 프리미엄 캔들을 만드는 ‘유니크민’은 100% 천연 소이 왁스를 사용해 만든 핸드메이드 캔들을 판매했다. 순식물성 소이 왁스로 만들어져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것이 유니크민 소이캔들의 장점이다. 

‘나눌레몬’의 레몬티

‘마시면서 기부하는 상큼한 나눔’을 이야기하는 ‘나눌레몬’은 레몬티와 머그컵을 들고 나왔다. 제품 구매와 동시에 적립된 기부금으로 소외계층 아동의 생계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소문난 나눌레몬의 베스트셀러는 단연 상큼한 레몬티다. 나눌레몬은 소비자들에게 누군가를 돕는다며 상품 구매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손쉬운 나눔’을 실현하고 있다.

또 마켓에 동참한 ‘러쉬’는 식물성 성분 사용, 동물 실험 반대 등의 신념을 고수하는 천연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중 하나다. 

‘울림’의 엘리펀트 스토리북(왼쪽)과 표지

▶들어는 봤나,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스리랑카의 다 자란 코끼리는 하루에 똥을 100㎏이나 배설한다. 이 코끼리똥을 햇볕에 말리고, 압력 보일러에서 끓여 모든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이것을 섞어 형틀에 넣고 물속에 가라 앉혔다가 펄프 형태로 만든 소금을 넣어 염색한다. 형틀에서 종이를 꺼내 꼭 눌러 물을 빼고 그늘에 한 장씩 말린다. 그러면 뭐가 탄생할까? 이에 대한 답은 바로 ’코끼리 똥 종이‘다.

마켓에서 만난 공정무역기업 ‘그루’와 ‘울림’은 모두 저개발국 생산자가 만든 원료를 제값에 주고 구입해 이들의 자립을 돕는 데일조하는 공정 무역 가게다. 윤리적인 소비를 돕고 지구촌의 상생과 공생을 발전시키는 게 이들의 목적. 울림에서 이날 판매한 ’코끼리 똥‘ 공책과 편지지 등은 딱히 듣기 거북스러운(?) 이름에도 불구하고 목재 펄프로 만든 종이에 비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10㎏의 말린 똥으로 A4 용지 660장을 만들 수 있다. 

‘울림’의 코코아파우더

울림 부스에서는 또 손을 직접 채색한 어린이 장난감, 가나 볼가탕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볼가 바구니, 착한 식품을 만날 수 있었다. 가장 인기 높은 상품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생산한 100% 순수한 유기농 코코아 파우더다.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으로 단맛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 비, 바람 속에도 “괜찮아요”=쉐라톤 인천 호텔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빗방울이 흩날렸다. 높이 들어선 송도의 빌딩숲 사이로 거센 바람까지 불면서 야외에서 열리던 ‘쉐라톤 그린 마켓’ 판매행사는 더 이상 진행이 어렵게 됐다. 모두가 합심해서 호텔 내부로 부스를 옮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상품을 정리하고, 누군가는 테이블을 들어옮기고, 또 누군가는 내부에 부스를 만들 공간을 만들었다.

어수선하지만 무질서 하지는 않고, 마냥 분주하지만도 않은 시간, 잠깐 비플랫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바에서 잠시 쉬고 있던 한 판매자에게 물었다. “많이 파셨어요? 비가 와서 어쩌나요”. 곧 “괜찮아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좋은 취지에서 우리가 열심히 만드는 좋은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마켓에 참가한거지... 돈을 벌려고 온 건 아니에요(웃음)”.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친환경 제품을 사라’, ‘공정 무역 제품을 사라’하며 구매를 강요할 수는 없다. 돈을 내고 원하는 편익을 누리는 것은 단순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다만 사고 싶은 상품들이 마침 ’착한 상품‘이라면 이야기는 한참 달라진다. 이날 친환경 마켓에서 만난 다양한 ’그린 상품‘들이 그랬다.

쉐라톤 인천 호텔 측은 “쉐라톤 그린 마켓을 통해 세상의 모든 착한 기업들과 환경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기업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실생활 속에서 작게나마 지구촌의 정(情)과 환경보존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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