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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띠 줄이는 삼성 “안전제일”…환경안전 투자는 오히려 늘려
올해 환경안전 투자액 1조8000억…지난해보다 50%↑

외국 화학회사 등 벤치마킹…국내외 전문가 대거 영입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그룹이 올 상반기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전사(全社)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펼치는 등 허리띠를 줄이고 있지만, 올해 환경 안전 분야 투자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50%나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두 차례 불산 누출 등 안전사고가 잇다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로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 역량을 제고시키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수원ㆍ구미사업장의 환경, 안전, 보건, 방재, 전기를 책임질 경력사원을 상시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5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 1조8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삼성그룹의 환경안전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나게 된다.

삼성은 올 들어 현재까지 목표액(1조8000억원)의 절반 이상인 1조원 정도를 집행했으며 나머지는 연말까지 집행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와 올해 환경안전 분야에 총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삼성 관계자는 “환경 안전 투자비는 대부분 노후한 설비를 개보수하는 데 쓰인다”며 “경영 여건이 불리해졌지만 환경 안전에 대한 투자는 어떤 경우에도 유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계열사마다 금액을 줄이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의 삼성의 기조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최근 삼성은 전 계열사에 걸쳐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2분기 7조1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계열사들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삼성은 환경 안전에 관한 노하우를 오랫동안 축적한 해외 유수의 화학회사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전자, 화학,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 계열사가 주축이 돼 각사별로 전담 팀을 꾸려 노하우를 전수받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환경안전 분야 전문가도 계속해서 영입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환경안전 전문인력 388명을 충원했다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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