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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증시, ‘삼성-현대차’ 의존 탈피하나
삼성전자 비중 7월말 16.5% 감소
2분기 실적저조·중간배당동결 탓
증권가 목표가도 하향세 잇따라

현대차도 연초이후 감소세 지속
전체 대형株 영향력은 오히려 증가


한국 증시에서 ‘쌍두마차’ 역할을 해오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영향력이 6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주 지수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7월말 현재 21.06%를 기록하며 올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말 22.79%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2012년의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합산 시총 비중은 25%에 육박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영향력 감소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한 때 15.93%까지 시총 비중이 줄어든 경우를 제외하면 17~18%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6월들어 영향력이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7월말에는 16.54%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시총 비중 역시 4.52%로, 연초(4.85%)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같은 영향력 감소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과 중간배당 동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3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이 지난해와 같은 500원으로 결정됐고 기말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못했다”며 “2분기 무선사업부 실적 부진이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피로감의 전조가 나타난 것이라면 분명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하향했고, UBS증권의 경우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50만원에서 145만원으로 내렸다.


반면 다른 대형주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시총 상위 1위부터 100위까지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는 지난달 30일 2082.61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1년 8월(2121.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경환 경제팀이 발표한 배당 확대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주 종목들을 골고루 사들인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주가가 연초 대비 8.73% 오른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7.19%), 현대모비스(5.45%), POSCO(4.13%) 등 대부분 시총 상위 종목들은 크게 상승했다.

하재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 강세가 확인되면서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코스피 강세와 코스닥 약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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