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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이헌> 이젠 사라져야 할 ‘유병언 괴담’

모든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갓 지나갔다. 검ㆍ경은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기나긴 숨바꼭질을 시작한 이후 연인원 145만여명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수사인력을 동원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유 씨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일부러 체

포하지 않고 있다”는 근거없는 얘기가 떠돌더니 지난달 22일 언론을 통해 유 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든 국민들은 또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 씨의 시신에 대한 DNA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혼란은 종식되는 듯 했다. 그러나 국과수가 감식 결과를 발표한 날 실
시한 어느 여론조사에서 국과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무려 절반이 넘는 5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 사이에는 MB 정부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난 괴담 같은 형태로‘ 유병언 미스터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괴담이 떠도는 데는 세월호 참사 발생 초기부터 유 씨의 시신 발견에 이르기까지 수사기관의 어설픈 조치나 대응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납득할 수 없는 대응으로 국민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만은 없다. 경찰은 유 씨가 신고있던 신발의 상표를‘ 와쉬바’라고 발표했다가 언론의 문의가 빗 발 치 자 ‘세 탁 가 능 하 다’는 의 미 의 ‘WASCHBAR’였다고 정정했다. 

한편 DNA 검사는 손가락 지문처럼 사람마다 서로 다른 DNA 모양을 형상화하는 기술이다.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유일한 DNA 염기서열을 갖기 때문에 재판이나 수사 과정에서 이전의 지문대조보다 더 확실한 신원 및 용의자의 확인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사건ㆍ사고는 물론 2004년 태국 지진해일 참사 당시에도 5000여명의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 희생자 18명의 신원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등 우리나라 과학수사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과수 역시 과학수사의 핵심으로 공인된 기관이다. 이런 국과수가 과학적 방법과 사실을 기반으로 정확도가 입증된 DNA 분석결과를 밝혔음에도 괴담을 확대ㆍ재생산하는 일부 국민들이나 정치인들의 근거 없고 무책임한 발언 탓에 발생하는 혼란은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앞으로 검ㆍ경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제기된 여론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여 다시는 의혹을 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유병언 괴담’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원한다면, 제3의 공인된 기관을 통한 재검증으로 의혹을 해소하는 방안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사건을 계기로 모든 국민들은 한국 사회가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재ㆍ보궐선거의 야당 참패는 정략적이고 황당한 의혹 제기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라는 지적에 수긍하는 바다. 근거 없고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인해 국민들 간의 불신과 논쟁을 일으키는 구태는 반드시 극복돼야 하며,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바와 같이 객관적 사실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더욱 존중받고 중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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