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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홀리는 한국産 유아용품
“내 아이 쓰는 건데 좋은걸로”…한국제품 프리미엄 입지 굳혀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한 한국 회사에 다니는 린헤이팡(30)씨는 출산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린씨는 “내가 쓰는 한국 화장품이 좋아서 아이 로션, 목욕용품도 한국제품으로 샀다”며 “한국산은 품질을 믿을 수 있어 분유는 물론 유모차를 고를 때도 해외 브랜드와 함께 비교대상에 올린다”고 전했다.

유아용품 회사들의 중국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저출산과 해외 직구 등의 영향으로 침체에 빠진 유아용품업계는 중국의 산아제한 완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중국인들은 소득 수준 증가와 함께 해외 고가 유아용품에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 


지난달 22일~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유아용품 박람회 ‘2014 상하이 유아동ㆍ출산용품전시회(이하 CBME)’에 올해 처음으로 한국무역협회와 (주)베페가 공동으로 만든 한국관은 수많은 상담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국내 유망 중소기업 24개사 53부스 규모로 운영된 한국관은 올해 127만6000달러 계약 실적, 2492만5000달러의 상담 실적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유아 외출용품 브랜드 ‘포그내’는 박람회 기간동안 238만4500달러의 상담 실적을 나타내며 중국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유아용품 브랜드 ‘쁘레베베’, 유아매트 브랜드 ‘알집매트’, 아기욕조 브랜드 ‘쁘디앙’ 등의 브랜드들도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주목 받았다.

쁘레베베 페도라 관계자는 “올해 전시기간 동안 총 200~300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부스를 방문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며 “이번 CBME 2014 한국관 참가를 계기로 향후 중국 내 주요 도시에 페도라 브랜드의 매장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올해 ‘CBME 어워즈(AWRDS)’에 후보로 오른 다이치 카시트는 이번 박람회에서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블리바(BLIVA)를 런칭하기도 했다. 또 이번 CBME 참가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을 알린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은 현지 백화점 및 유통 업체 등과 계약을 성사하고 본격 마케팅 영업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유아용품 시장이 새삼 주목받는 것은 내년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두 자녀 출산이 가능해지면 매년 약 200만명 이상 신생아가 추가로 출생하고 중국 유아용품시장은 2018년 6000억위안(98조원) 규모로 커져 세계 최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 산아제한 완화 정책 소식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국내 대표 유아용품전문기업들도 분주하다. 이들 업체는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가는 중이다.

2007년 상해법인을 설립하며 일찌감치 중국 진출에 나선 제로투세븐은 알로앤루와 섀르반 유아동 전문 멀티숍 마마스앤파파스 등이 중국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하며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에 제로투세븐은 영업이익에서 중국사업의 비중이 2013년말 기준으로 55.9%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6월 텐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보령메디앙스는 CBME에서 비앤비(B&B) 브랜드와 아토피 전문브랜드 닥터아토(Dr.ato) 등 자사의 다양한 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사진〉. 중국은 아직 성인용과 유아용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유아용 세제 등 유아생활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중국사업의 성패는 얼마만큼 중국 소비자와 호흡하고 또한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며 “유통망 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는 물론, 새로운 트렌드 제시와 잠재소비자층에 대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올해 CBME에서 스킨케어 브랜드 퓨토의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알렸다. 퓨토는 상해법인인 아가방상해유한공사를 거점으로 올해 안에 50개의 직영점 및 대리점 오픈, 연 매출 100억원이 목표다. 중국 내 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가방은 최근 유아복 브랜드 에뜨와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중이다. 또 한세실업 유아동복 계열사 드림스코는 28일 중국 상하이 최대 쇼핑몰인 환치우강에 해외 1호 매장을 열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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