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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진원지 격리…덕성여대 국제 행사까지 ‘불똥’
[헤럴드경제]에볼라 진원지가 격리되는 전 세계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는 그 여파가 아프리카 학생들이 참가하는 국내 대학 행사에까지 미쳤다.
3일 덕성여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와 유엔 여성기구(UN Women)가 4일부터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놓고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행사는 ‘공감적 봉사 : 여성 임파워먼트를 위한 교육’을 주제로 전 세계 32개국에서 대학생 500여명이 참가해 국제사회 여성 문제를 짚어보는 자리로 에볼라가 발병한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알제리, 르완다, 가나 아프리카 11개국에서 30명이 참가한다.

이런 사실을 접한 덕성여대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전파하면서 행사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을 덕성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황모씨는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모든 학우가 이 대회가 취소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유엔과 함께하는 대회라 쉽게 취소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도와 달라”고 글을 올렸다.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세계대회에서 아프리카 학생들을 초청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온라인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게시한 누리꾼 ‘진시아’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모든 국가가 총 비상인 시점에 당연히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의료봉사단체 ‘굿뉴스의료봉사회’가 아프리카 4개국에서 예정했던 ‘제7회 아프리카의료봉사단’ 행사도 비슷한 논란을 겪은 끝에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일정이 전면 취소된 바 있다. 경남 사천시가 지난달 31일부터 연 ‘사천세계타악축제’ 역시 참가자 가운데 아프리카 기니 출신 팀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 중인 서아프리카 3개국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에 접한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를 격리구역으로 설정하고 출입을 막기로 했다.

이들 서아프리카 국가의 경제협력 동맹체인 마노리버유니온(MRU)의 하드자 사란다랍 사무총장은 “해당 지역은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격리되고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필요한 물자를 지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에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 정상과 회의를 마친 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막고자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찬 사무총장은 특단 조치의 핵심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1323건의 사례 중 70%를 차지하는 접경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미 729명이 숨진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차단을 위해 더 많은 의료 전문가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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