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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칼 출범 1년…지주사 전환추진 한진그룹, 향후 관전 포인트는?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진그룹이 한진칼을 출범시켜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한지 8월 1일로 1년이 됐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아직 지지부진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그룹 구조 재편은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 및 후계 구도와도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최대 관건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면서 그룹사에 대해 안정적으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통합지주사’ 출범 시나리오를 찾는 것이다.


현재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지분 27.21%를 보유한 정석기업을 기반으로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적어도 내년 7월까지는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자회사의 지분율을 상장사 20%, 비상장사 40%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진을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한진칼, 정석기업과 합병해 통합지주사로 출범하는 것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회장 일가의 지분율을 최대한 높이면서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도 동시에 높여 지분 매입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주사 전환 작업의 핵심 포인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주사인 한진칼이 48.27%, 총수 일가가 41.12%(조양호 회장 27.21%, 친족 13.9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정석기업을 제외하면 지배 구조 상단에 놓인 주요 계열사 ㈜한진, 한진칼, 대한항공은 각각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6.96%, 10%, 10%에 불과하며, 대한항공에 대한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율 역시 6.76%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총수 일가와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합지주사(한진칼+㈜한진+정석기업)를 출범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진칼 출범 당시 계열 분리가 기정사실화했던 한진해운을 다시 품는 변수가 발생한 만큼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칼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최대주주(33.23%)가 된 만큼 종손회사인 한진해운의 자회사들을 분리하거나 지분을 100% 확보해야 공정거래법을 위반하지 않는다.

다만, 오랜 기간 경영난에 허덕이던 한진해운이 지난 2분기 자구책을 통해 살아난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2분기에 매출액 2조1457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1270억원 증가하며 7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흑자 전환은 최근 대한항공의 에쓰오일 지분 매각 및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문 일부 매각을 통해 총 3조6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데 이어 ‘실탄’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룹 개편 속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배구조 재편 작업은 한진가(家) 3세들의 후계 구도와도 연결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떠오른 사람은 바로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그는 지난 1월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한진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업무를 맡으며 그룹 내 영향력이 커졌다.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진관광ㆍ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의 종합관광서비스 부문에서 실적을 쌓고 있다.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은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안 정석기업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영향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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