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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쌤’ ‘환경 쌤’ 변신한 대기업 직원들, 재능기부로 ‘따뜻한’ 여름나기
-대기업 직원들, 특기 살려 지역사회 아동 대상 재능기부
-포스코 ‘영어전문봉사단’, 직원 30여명 모여 소외아동 대상 영어교실
-삼성ENG ‘찾아가는 환경교실’, 지역 초등학교 찾아가 환경ㆍ에너지교육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스펙’은 취업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전공 지식이나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재능기부에 나서는 대기업 직원들이 늘고 있다. 주로 외국어 실력 등 다양한 특기를 지닌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된다. 회사가 주도하기보다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활동하는 점도 특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포스코 영어전문봉사단’은 이날 오후부터 매주 1회씩 서울 대청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방과 후 영어교실’을 진행한다. 수혜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영어교사로 변신해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봉사단은 지난 달 26일 창단했다. 영어에 자신있는 직원 30여명이 모였다. 자격 기준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해외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거나, 영어교사자격증이나 원어민교사 자격증 등을 보유한 직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4인1조로 매주 1회씩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최근 주한영국문화원에서 워크숍도 진행했다.

봉사단원인 이아람 포스코 재무투자본부 매니저는 “회사생활을 하며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 영어교사자격증(TESOL) 등을 취득했지만 활용할 방법이 없어 아쉬웠다”며 “영어는 나누고 싶어도 개인이 나서기 쉽지 않은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서울시 천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엔지니어링 ‘찾아가는 환경교실’에서 태양광 하우스 만들기 체험을 마친 학생들과 봉사에 나선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환경 교육에 나서는 직원들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찾아가는 환경교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발전플랜트 사업과 더불어 국내외에서 대기오염 방지, 폐기물 소각처리 등 환경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에너지ㆍ환경 분야에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18년 째 환경교육 기부에 나서고 있다. 직원들이 매달 2회씩 국내외 사업현장 인근 학교를 직접 찾아가 신재생 에너지, 재활용 관련 환경교육과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에너지ㆍ환경교육이 학교 수업으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다보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매번 다른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선생님으로 간 직원들에게 ‘다음에 또 언제오느냐’고 물을 만큼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현재까지 100여개의 학교에서 환경교실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약 4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현재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은 약 400여명 정도이며, 최근 3년 간 총 2084시간의 재능 기부가 이뤄졌다.

기업도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엔지니어가 대다수인 회사의 특성을 살린 재능기부 활동이다. 물질적인 기부보다 직원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미래세대에 기여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다고 보고 직원들의 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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