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제조 부품 사업, 수입차 ‘바가지’ 수리비 해결사 될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재제조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과도한 수리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재제조 부품은 결함이 있거나 이미 사용한 부품을 신품과 똑같은 수준으로 재생시킨 부품으로 순정부품보다 싼 값에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제공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경기도 안성에 총 52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기존 대비 2.5배 규모의 신규 부품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자체 재제조 부품 서비스인 ‘순정 르만 부품’을 보관ㆍ관리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곳은 전국 서비스센터 등에서 들어오는 코어부품(교환을 원하는 부품)의 품질을 검사한 후 독일 본사 공장으로 보내며, 재제조 과정을 거쳐 국내로 들여온 부품에 대해 자체 검사 및 인증 과정을 거쳐 서비스센터 등으로 보내는 역할도 한다.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재제조 부품의 경우 신형 순정 부품을 제작할 때와 동일한 품질 기준을 적용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신품보다 평균 26% 가량 더 싸다”며 “가격이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신형 부품 이외에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0만여개의 부품 중 약 3만여개에 대해 재제조 부품을 취급하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향후 품목과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BMW는 엔진 계열 부품 등에 대해 신품 가격 대비 최대 40~50% 싼 재제조 부품을 마련해 소비자가 직접 신품과 재제조 부품 중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성 강화 등을 위해 독일 본사에서 주요 부품의 경우 재제조 부품만을 쓰도록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 역시 신품 대비 40% 가량 가격이 저렴한 재제조 부품을 사용함으로써 부품 교체 시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아우디 역시 부품 교환 시 이를 수거하는 조건으로 재제조 부품을 싸게 공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수리비가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제조 사업이 확대될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부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기존에 신뢰도가 높은 수입차 브랜드의 공인 과정을 통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