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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티슈 업계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시장 잡아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치열한 ‘저가 경쟁’을 벌이던 물티슈 업계가 최근 방향을 수정해 ‘고부가가치 특화제품’ 경쟁에 나서고 있다. 물티슈가 중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고가 기능성 제품군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호수의나라 수오미(이하 수오미), 유한킴벌리, 보령메디앙스 등 주요 위생용품 및 물티슈 생산 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하며 틈새시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소전용 물티슈 ‘물이랑’을 내놓고 기능성 물티슈 시장에 뛰어든 수오미는 지난달 ‘쿨링’ 기능이 가미된 여름철 특화 제품 ‘쿨터치’를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공략의 보폭을 넓혔다. 쿨터치는‘멘톨’ 성분을 함유해 피부를 닦으면 특유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일반 물티슈를 사용할 때보다 빠르게 체온을 낮출 수 있다.

수오미 관계자는 “한반도의 기후가 열대기후와 가까워지면서 휴대용 냉방제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에 착안, 수개월의 연구과정을 거쳐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수오미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향수 물티슈 ‘모노퍼퓸(가칭)’도 개발 중이다. 은은한 향기를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느끼고 싶어하는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직접 전문 조향사까지 섭외했다. 이를 통해 수오미는 고급 물티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목표다.

유한킴벌리는 일찌감치 화장실에 특화된 물티슈 제품을 출시, 성과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내놓은 화장실용 물티슈 ‘마이비데’가 그것.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마이비데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미국의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 규모는 전체 화장실용 화장지 시장의 약 5%인 5000억원에 달한다”며 “국내 화장실용 화장지 시장규모가 약 6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은 3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티슈 시장이 기능별로 분화되면 지금까지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보령메디앙스는 자사의 사업영역에 맞춘 ‘아기 구강 청결 물티슈’를, 중소기업 맑은미소는 반려동물 전용(귀 청소, 구강청소 등) 물티슈 ‘에티펫’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티슈는 기본 소재인 원단과 첨가물의 안전성만 확보되면 다양한 성분의 도입을 통해 쉽게 다품종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일본 등 선진국에 형성된 관련 시장의 규모와 형태를 감안하면, 업계의 기능성 제품군 확대 물결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추산 국내 물티슈 시장의 규모는 올해 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말(약 2500억원)보다 20%이상 성장한 수치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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