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하반기 신흥ㆍ선진 시장 ‘쌍끌이 공략’으로 스마트폰 ‘대반전’ 노린다
‘갤럭시노트4’ 등에 기대…시스템LSI는 파운드리 수주 확대 등에 주력

[헤럴드경제=신상윤ㆍ최정호 기자]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부진한 IM(ITㆍ모바일), 선방한 CE(소비자가전)ㆍDS(부품)’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IM 부문 핵심 제품인 스마트폰의 경우 2분기 프리미엄 중심 시장인 유럽과 보급형 위주 시장인 중국에서 모두 부진했고,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반면 CE와 DS는 월드컵 특수를 본 TV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 영향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이 특히 증가하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효자 역할을 했다.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지만, 삼성전자는 하반기 대반전을 노린다. 스마트폰의 경우 미국 등 선진 시장에는 ‘갤럭시노트4’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개발도상국 등 신흥 시장에는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으로 승부한다는 하반기 전략을 세웠다.

CE 부문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인 장점을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S 부문의 경우 파운드리(수탁 생산)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부진했던 시스템LSI 사업부 매출 증가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ㆍ중국 시장 부진에 운 스마트폰, ‘쌍끌이 전략’으로 반전 노려=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IM 부문 매출은 28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4조4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예상 밖 선전, 유럽 시장에서 재고 조정의 여파를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등 선진 시장에 ‘노트4’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중국 및 개도국 시장에는 보다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으로 승부한다는 하반기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는 성수기 효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혁신적인 대화면 플래그십 제품과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 또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중저가 모델 라인업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분기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꼽힌 유럽에서는 세계 최초로 측면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노트4’와 금속 소재를 활용도를 높힌 ‘갤럭시F’ 를, 중국에서는 ‘갤럭시S5 미니’ 등 다양한 중저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들로 반전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과거처럼 분기당 6조원 이상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라이벌인 애플이 화면이 커진 ‘아이폰6’로 하반기에만 최대 8000만대를 팔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고,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도 사양이 ‘갤럭시S5’ 수준이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연간 1억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ㆍ가전 상반기 상승세 하반기에도 그대로=CE 부문의 경우 2분기 매출 13조원, 영업이익은 7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수기였던 2분기 TV 시장이 중국, 중남미 등 신흥 시장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바탕으로 ‘월드컵 특수’를 본 덕이었다. 특히 전 세계 초고해상도(UHD) TV 시장이 1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덕을 봤다.

생활가전의 경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방가전 ‘셰프컬렉션’ 등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와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에 따른 판매 증가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TVㆍ생활가전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데다 신흥국 등 선진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신흥ㆍ성장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시스템 에어컨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부품(DS) 중 반도체 사업의 경우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한 9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시스템LSI사업부 실적 저하로 5% 감소한 1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PC, 모바일 서버, 그래픽용 수요 증가와 20나노급 비중 확대 등으로, 낸드플래시의 경우PC와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거래선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성수기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지만 업체들이 공급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 실적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20나노 공정을 확대하고,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10나노급 공정 전환등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14나노 제품을 연말에 양산하고 파운드리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 실적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월드컵 특수 속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판매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 늘어난 6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220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TV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