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7844일’ 동안 쇳물 만든 포항제철소 1고로…국내 최장수 고로 등극
-1993년 2월 화입 후 21년 동안 조업…국내 최장수 고로
-연간 평균125만t 씩 쇳물 4700만t 생산…“타이타닉 1000척 이상 건조 가능”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쇳물을 생산한 포스코(POSCO) 포항제철소 1고로가 국내 최장수 고로의 영예를 안았다. 포항제철소 1고로는 7844일 동안 4700만t의 쇳물을 생산했으며 현재도 조업이 진행 중이다. 쇳물 4700만t은 타이타닉 규모의 선박 1000척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1고로는 1993년 2월 3대기 화입 후 현재까지 조업이 진행 중이다. 1고로는 지난 30일 기준 7844일 째 쇳물을 만들어내며 현재 휴지(休止) 중인 주물선 고로가 보유하고 있던 7804일의 기록을 깨고 국내 고로계의 ‘맏형’으로 우뚝 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가 지난 30일 기준 조업일 7844일을 기록하며 국내 최장수 고로로 등극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1고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사실 1고로의 탄생은 1973년6월이다. 당시 대한민국 최초로 쇳물을 생산하며 ‘민족 고로’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1고로는 이후 20년 동안 두번의 개수(改修ㆍ고로 내화물 교체 작업)를 거쳐 1993년부터 3대기 조업을 시작해 현재 1660㎥ 규모로 성장했다. 고로의 수명은 개수를 마치고 화입(火入)한 후 종풍할 때까지의 조업일자를 의미한다.

고로는 고열과 고압력의 환경에 노출돼있기 때문에 내화물 마모 등으로 15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게 철강업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포항 1고로는 3대기 조업이 시작된 후 21년 동안 안정적인 조업을 유지하며 국내 최장수 고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으로 따지면 100세가 넘은 고령이다.

포스코는 탄탄한 제선기술 개발 및 꾸준한 설비 관리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1고로는 지난 1년 간 휴풍(休風) 등 돌발변수나 사고 없이 쇳물을 생산해왔다. 최근 준공되는 대형 고로들과 비교하면 조업 여건상 불리한 측면도있지만 고도의 제선 조업기술을 바탕으로 연간 125만t 이상의 쇳물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29일 1고로의 최장수 고로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문성기 1제선공장장은 “다양한 보수기술 개발은 물론 지속적인 혁신활동과, 노체설비 강건화 TF팀 활동 등에 전 직원이 적극 참여한 결과”라며 “대한민국 산업의자랑으로서 1고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1고로 조업을 책임지고 있는 정철호 파트장은 “20년을 함께해온 1고로에 감사한다. 1고로를 우리 민족의 자긍심으로 여기고 세계 최고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