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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악화, 오히려 지금이 매수 타임?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모피코트는 여름에 사야 싸다.’

실적 부진에도 오히려 지금이 좋은 매수 기회로 주목받는 종목들이 있다. ‘모피코트는 여름에 사야 싼 것’처럼 악재나 비수기로 매력이 떨어진 종목을 매수하는 역발상 투자 전략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도 증권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어 연일 초고점을 찍고 있는 코스피 상승장에 소외된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3만4000원까지 급락, 52주 신저가로 갈아치웠다. 지난 3월 5만원대로 올라섰던 것을 감안하면 고점대비 하락폭은 30%를 넘어선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4%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은 오히려 2분기 실적부진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발광다이오드(LED) 교체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가격 경쟁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이는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전략”이라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CJ CGV에 대해사도 여전히 높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CJ CGV의 2분기 예상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5.7%나 급감한 53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이트레이드증권은 목표주가를 6만8000원까지 내다봤으며, 아이엠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6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나머지 증권사들도 4만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현재 주가보다 높은 6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CJ CGV의 실적 악화에도 매수 의견을 낸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특히 성수기에 접어드는 3분기부터 실적은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개봉한 ‘군도:민란의 시대’를 시작으로 대작 상영이 잇따르면서 줄었던 영화관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이녹스에 대해서도 주가가 하반기엔 반등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 2000원을 유지했다. 이녹스는 2분기 매출액 274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9%, 78.1% 하락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 약세를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4와 신규 모델 출시로 반등할수 있을 것”이라며 “이녹스는 갤럭시노트 생산에 필수 소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고, IT용 필름소재업체로서의 과점적 지위는 스마트폰 업황 악화에도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제일기획의 경우 평가는 후한 편이지만, 주가는 바닥을 헤매고 있어 지금이 좋은 매수 타임이라는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신흥국 진출로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도 예상돼 증권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기 경제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종목별로는 무엇보다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주와 내수 소비재, 소재와 산업재 일부를 대표적으로 꼽고 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과 업종들의 주가 갭(gap) 메우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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