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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심판엔 ‘자신감’ 비전 제시엔 ‘불신감’…野 참패 자초
[헤럴드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참패는 결국 자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보선 초반만 해도 정부의 연이은 인사실패와 세월호 참사, 이에 따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 등으로 최고의 호재로 삼을 것 같은 들뜬 분위기 뿐이었다.

하지만 열기는 곧바로 식어버렸다. 정권을 심판할 소재는 많았지만 자신들은 구태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기서 저기서 공천잡음이 쏟아져 나왔다. 민심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현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말은 결국 ‘정치적인 수사’였음을 국민은 더 빨리 눈치챘다.

선거를 앞두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초 광주 광산을에 공천신청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예상 밖의 결정’으로 소동을 빚었다. 서울 동작을 공천신청자들은 물론 486출신 등 당내 인사들도 강력 반발했음은 물론이다. 멱살잡이 촌극까지 국민은 봐야 했다.

선거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전략공천한 사람 조차 야권 단일화를 거치면서 정의당의 노회찬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노 후보는 새누리당의 나경원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것이 바로 민심이었다. 민심은 늘 정치인 보다 더 예민했고 더 넓은 시각으로 정치판을 들여다 봤다. 정치인들만 모르는 민심일까, 알고도 밀어부치는 현대판 ‘붕당정치’의 폐해일까.

선거 패배 직후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권은희에 집착하다 모든걸 잃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초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광주 광산을 후보로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공천을 강행하는 무리수를 뒀다. 그는 당선됐지만, 이는 ‘정의의 아이콘’으로 발탁했다는 권 후보가 그는 논문표절 및 위증의혹, 남편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으로 정의를 상실케 했다.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창한 ‘정권심판’엔 박수를 보냈지만 ‘비전제시’에는 아무것도 인식할 수 있는게 없었다. 적어도 새누리당 보다 낫다는 것이 있어야 했는데 그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남의 잘못은 지적했지만 자신들의 허물도 함께 보여줬을 뿐 ‘장기’를 보여주지 못해 패배를 자초한 셈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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