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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보험산업 中> 판매채널간 상생이 답이다…전속FC 위상을 살려라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보험영업의 꽃은 보험설계사라고 한다. 그 만큼 보험설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보험강국 미국도 보험설계사란 직업은 설계사 및 보험상품의 자격증이 필수며, 대학 인턴십을 통해 젊은 인재를 영입할 정도로 대우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부터 보험설계사란 직업이 종합금융전문가로 인식, 유망한 분야로 손꼽힐 정도로 직업에 대한 인식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대기업 임원출신부터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수입 종사자들도 개인사업가로의 변모를 꿈꾸면서 보험영업에 도전하고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보험영업은 위축되고, 경쟁마저 치열해지면서 그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독립법인대리점(GA) 비중 늘고 전속FC 줄고=보험회사의 전속 설계사수(이하 전속FC)는 체감할 정도로 급감하고 있다는 게 영업현장의 목소리다. 신규 인력 증원을 위해 사력(死力)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1년 12월~2013년 12월말 기준) 전속FC의 수는 2011년 12월말 기준 32만1940명에서 2013년 12월말 31만5244명으로 6696명이나 줄었다.(표참조)

특히 올해 2월말에는 30만3906명으로 집계돼 두달새 무려 1만명 이상 급감했다. 보험사들이 신규 증원을 절대 성과에 포함시킬 정도로 중요시 여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전속FC가 급감한 원인은 과거 생활 수단으로 보험영업에 나섰던 여성 인력이 크게 줄어든데다, 불황에 보험사들마저 저능률 설계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보험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고효율 영업조직이 GA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직종이 다양화되면서 직종간 경쟁이 심화된데다 수당 체계가 좀더 나은(?) GA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판매채널 다각화도 전속 FC조직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GA소속 설계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8%씩 급성장해 작년말 기준 15만3019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체 보험설계사의 절반 수준이다. 연평균 증가율로만 보면 GA소속 설계사 수의 증가율이 전속FC 증가율(2.2%)의 4배에 달한다. 


▶전속FC 위상 되살려라=전속FC의 신규 증원 자체가 힘든 실정이다. 신규 인력 유치방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존 설계사의 리쿠르팅 활동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이는 영업을 통해 소득을 높이는 직업의 특성 상 영업환경이 악화되면 본인의 소득 보존을 위해 신규인력 증원보다는 영업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엉뚱하게도 정부 정책에 따른 불똥이 튀기도 한다. 정부의 ‘시간제일자리’ 권장 정책이 보험사 입장에선 부담이기 때문이다. 즉 신규 인력 유치의 주 대상인 3040세대 경력 여성구직자들의 취업기회가 그만큼 많아지면서 직종간 경쟁을 부추긴 셈이다. 불경기로 인해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의식도 과거에 비해 많이 퇴색되면서 전속FC란 직업의 위상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속FC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용센터 등에 보험설계사의 구직활동이 제한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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