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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밖 출근족(族) 7만명에게 수도권 4석 운명 달렸다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7ㆍ30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팔달(수원병)ㆍ영통(수원정)ㆍ평택(평택을)ㆍ김포 등 수도권 4자리 향방은 서울 등 경기 외곽으로 출근하는 7만여 명의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경기도교통DB(데이터베이스)센터의 기종점통행특성 통계검색을 통해 분석한 결과 가장 최근 시점인 2011년말 기준 이들 4개 지역에서 서울, 인천, 수도권 밖으로 출근하는 하루 평균 인구는 총 6만8870명으로 집계됐다. 기종점통행특성은 경기권 특정 기점에서 수도권 안팎 특정 종점까지 출근, 업무, 쇼핑 등 각 목적별로 하루 동안 발생하는 통행 규모를 제공하고 있다.

팔달 등 4곳에서 하루에만 경기도 밖으로 출근하는 인구가 7만여 명인데 이는 4곳의 재보선 선거인 수(89만8643명)의 7.6%에 해당한다. 단순 수치 상 높은 비중은 아니지만 4곳 모두 초박빙 판세로 투표에 들어가 이들이 얼마나 투표하고 어떤 후보를 찍는가에 따라 전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통상 투표율이 높을 경우 야권에 유리했다는 전례에 비춰 ‘경기 밖 출근족’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린다면 승기가 야권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최근 영통, 김포 등 신도시 건설로 입주가 시작돼 출근 인구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이들의 투표참여는 더욱 중대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역별로는 김포가 3만4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포 전체 선거인(25만2605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팔달 1만4104명(6.9%), 영통 1만6473명(6.8%), 평택 7879명(4%) 순이었다.

특히 이들 지역이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000여~1만6000여 표차로 승패가 갈렸다는 점에서 출근족들은 ‘캐스팅 보트’ 역할도 할 수 있다. 19대 총선에서 팔달의 경우 남경필 현 경기지사가 5167표차로 당선됐고, 김포에서도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출근족 절반에 해당하는 1만6388표차로 이겼다. 출근족이 전체 선거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이들이 대거 투표할 경우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재보선 날이 휴일이 아닌데다 출근족 대부분이 아침 일찍 경기 밖으로 빠져나가 저녁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인 투표시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표를 행사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지난 29일 출근시간 영통에서 고속도로로 빠지는 초입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선거 당일 아침에도 김포에서 시민들에게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출근 전, 퇴근 후 투표하지 못할 경우 근로자들은 근무시간 내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 6조의 2에 따라 근로자는 고용주에게 투표시간보장청구권을 요구할 수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고용주는 과태료를 내야 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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