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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바이트로 대학등록금 벌려면…한 푼도 안 쓰고 1024시간 일해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내가 학생인지 알바몬인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2012년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에 현수막이 붙었다. 비싼 등록금에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린 대학생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건 문구였다. 아르바이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 시대 대학생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아르바이트 구인ㆍ구직 포털 알바몬(대표 김화수)은 업ㆍ직종별 평균 아르바이트 시급을 기준으로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을 계산한 결과, 평균 1024시간(차비, 식비 등 아르바이트 수반비용 지출 제외)을 바쳐야 한 학기 등록금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업ㆍ직종별 평균 시급은 알바몬이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급여통계 앱 ‘알바비책’이 제공했다.

우선 알바몬에 따르면 교육과학부 대학알리미(http://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2014년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660만9000원이다. 국립대는 약 403만원이었으며, 사립대는 약 734만원에 달했다. 특히 수도권 사립대는 780만원에 이르는 평균 등록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평균시급이 가장 낮은 ‘도서ㆍDVD 대여점’(5342원)과 ‘편의점’(5344원) 아르바이트로 평균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는 1237시간을 꼬박 일해야만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형태별로는 국립대 등록금 마련에는 755시간이, 사립대 등록금 마련에는 1374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네 시간씩 시간제 근무를 한다고 가정하면, 휴일 없이 꼬박 10개월 이상을 일해야 하는 것.

특히 평균 시급이 가장 높은 피팅모델(1만5489원) 조차 총 427시간을 근무해야 겨우 평균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학 등록금 수준이 치솟다 보니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하루에 두 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할 정도”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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