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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29일 현재 자동차용 전지를 공급 중이거나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 인도의 마힌드라와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포드 등이다. 그런데 이들 중 대부분은 이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교분을 쌓은 곳이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모바일 기기 분야 최대 전시회 중 하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제쳐놓고 독일로 날아가 BMW 그룹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을 만났다. 같은 해 폴크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코른 CEO와도 친분을 맺었다. 그리고 2년도 채 안 돼 올 초 폴크스바겐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삼성SDI 전지사용 방침을 밝혔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일원인 포르셰도 하이브리드 파나메라에도 삼성의 배터리를 채택했다. 또 이달 14일에는 BMW와 전기차에 이어 향후 개발될 하이브리드 모델(HEV)에도 전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부회장은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다. 크라이슬러는 F500의 전지 공급업체로 삼성SDI를 택했다. 포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종의 기존 압축배터리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안을 삼성SDI와 협의 중이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앨런 멀럴리 CEO(현재 구글 이사)와 만나면서 포드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CEO 대부분과 교분이 두터우며, 이 덕분에 유럽과 북미에서 추진 중인 삼성SDI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10건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에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사업과 관련된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친환경차 사업에도 참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유력인사와도 교분이 투텁다. 최근 시 주석 방한 때는 직접 의전까지 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프로젝트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중국 시장에서 BMW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배터리 공급 물량이 급증할 걸로 기대한다”며 “BMW 프로젝트 참여가 상당한 시너지는 낳고 있다”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