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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단공, ‘생태산업단지(EIP)’로 지역사회와 공생 추진
EIP사업 8년 9264억원 경제효과…올해부턴 지역주민과도 폐열ㆍ폐자원 공유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경기도 반월산업단지에 위치한 반월염색조합, 70여 염색업체의 생산과정에서 매일 염색폐수가 발생한다. 염색폐수의 온도는 35도까지 오른다. 마침 조합 인근에 안산시 5만3000여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안산도시개발이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염색폐수의 폐열을 활용해 지역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지난해 4월 염색조합과 안산도시개발을 연결하는 열공급 배관공사를 완공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간 절감되는 난방열 생산비용은 47억원에 달한다.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통해 온실가스를 매년 1만2472t을 감축하는 환경적 효과도 달성했다. 소나무 9만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생태산업단지(EIPㆍEco-Industrial Park)’가 산업단지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28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산단공이 2005년 12월 EIP 사업을 처음 실시한 이후 작년말까지 8년간 전국 46개 산업단지에서 처리 및 원료비용 절감 3941억원, 신규매출 5323억원 등 누적 9264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또 514개의 일자리 창출과 329만t의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환경적 효과도 달성했다. 기업들은 원료와 에너지를 재활용해 친환경과 경제성의 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고, 지역사회는 환경개선의 부가적 이득을 얻는 상생모델이다.

EIP사업은 먹이사슬로 공생하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하는 산업생태학을 응용한 개념이다.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자원, 폐에너지 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재자원화해 오염물 무배출을 지향하는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국가경제의 성장거점으로서 기업에는 꿈의 터전, 근로자에게는 삶의 터전을 제공한다. 하지만 화석자원의 소비에 따른 환경오염과 이로 인한 지역사회와의 갈등이라는 어두운 면도 있다”며 “산업단지는 기업과 근로자, 지역사회 모두가 행복한 녹색공간으로의 변신을 요구받고 있어 EIP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산단공은 올해부터 ‘지역친화형사업’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EIP사업은 산업단지 내 기업 간 물질연계에만 촛점을 맞춰 왔다면 올해부터는 기업과 지역사회와 공생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산단 내 발생하는 폐열이나 이산화탄소 등 폐에너지를 인근 지역 원예, 양식, 축산업자에게 공급함으로서 기업과 지역주민이 새로운 유형의 산업공생을 꾀하는 사업이다.

실제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과 국제 환경규제 강화로 기업들이 설 곳이 줄어들고 있다. 산업단지는 전국 제조업 생산의 62%, 고용의 45%, 수출의 79%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요구된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단순한 생산거점으로의 산업단지는 더 이상 유지가 힘들다. 국제 기후변화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며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발굴해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부산물 활용 신시장 창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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