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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장수기원 아름다운모습 선물 큰 보람”
영정사진 봉사 고화진 올림푸스 문화사업팀장
검은띠 대신 블루리본 아이콘化…문화접목 사회공헌 · 재능기부 꿈


“부모님에게 수의를 선물하면 장수한다는 말이 있죠. 저희는 노인들에게 아름다운 영정사진을 선물해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블루리본’은 광학기업 올림푸스가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장수기원 영정사진 촬영 사회봉사다. 서울시ㆍ경기도 재가노인복지협회와 협업을 통해 각 지역을 찾아다니며 지금까지 노인 800여 명의 영정사진을 촬영했다. ‘블루리본’ 프로젝트의 중심엔 고화진<사진> 올림푸스 문화사업팀 팀장이 있다. 그는 “노인정을 찾아가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선물하던 단발성 이벤트를 사회공헌 재능기부로 발전시킨 것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며 “영정 사진에 두르는 블랙리본이 아닌 희망과 장수를 상징하는 블루리본을 아이콘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부터 서울시ㆍ경기도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센터 17곳을 추천받아 시작했다. 대상은 기초수급자와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을 위주로 추천받았다. 조성민 사진작가가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진주상단에서 한복을, 수빈아카데미에서 헤어ㆍ메이크업을 후원하고 있다. 매 행사엔 자원봉사를 자처한 임직원들이 대거 참여해 노래자랑ㆍ음악회 등 노인들에게 단 하나뿐인 사진과 영원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하는 프로젝트의 성격상 훈훈한 사연도 많다. 고 팀장은 “홀로 남겨진 노인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조차 영정사진 촬영을 밝고 행복한 순간으로 받아들이고 고마워 한다”고 운을 뗀뒤 “100세가 넘는 어머니 손을 잡고 오신 80대 할아버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증명사진을 가져와 복원을 부탁하는 90대 할머니 등 눈물로 찍은 사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고 팀장의 이색경력도 눈길을 끈다. 성악과 소프라노 출신인 그는 클래식 전공을 살려 서울시 문화재단에서 진행한 ‘꿈으로 문화드림’ 프로젝트로 사회공헌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 프로젝트는 집안 형편상 클래식의 꿈을 키우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올림푸스 앙상블 단원들의 ‘1:1 멘토링‘으로 연결되는 재능기부다. 그는 이후 발달장애 아동들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하트하트 재단’과 꿈나무 소원성취 프로그램 ‘메이크업위시 재단’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고 팀장은 사회공헌ㆍ재능기부 활동에 대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노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찍으면서 삶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더 나눠주고 싶어 항상 고민한다”며 “앞으로도 ’블루리본‘을 비롯해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수기원 프로젝트 ‘블루리본’은 지난해 서울시를 거쳐 내년 6월까지 경기도 내 곳곳의 노인복지관,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등에서 계속된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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