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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에 만성전립선염? 방치하면 성기능에도 치명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은행원 S씨(35)는 몇 달 전부터 아랫배에서 회음부 및 고환에 이르는 부위에 통증이 심하고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많았다. 직장 업무가 바쁜 데다 일시적인 현상이겠지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통증이 더욱 심해지자 마침내 병원을 찾은 S씨는 ‘만성전립선염’진단을 받았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전립선은 호두알 크기의 작은 장기로, 신체 가장 아래쪽 무게 중심에 위치해 정액을 생산하는 중요한 기관이다”마려 “하지만 밖으로 드러나 있지 않아 평소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고 이상이 생겨도 은밀한 부위라는 인식 때문에 그냥 넘기기 일쑤다”라고 설명했다.

전립선염은 주로 40대 이상의 장년층 남성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립선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고 자주 누게 된다. 소변을 본 후에도 다 못 본 듯한 잔뇨감이 있으며 고환이나 음낭에 통증이 느껴진다. 또 음경이나 요도에 가려움증이 생기며 발열, 근육통, 회음부의 불쾌감, 허리나 배의 통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 기능도 약화시켜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이정택 원장은 “발기를 관장하는 신경선은 전립선 바로 옆을 지나 음경으로 이어지는데, 전립선염으로 인해 전립선과 주변 조직이 부어오르고 딱딱해지면서 이 신경선이 압박되고 음경 혈관도 압박돼 발기를 어렵게 만든다”며 “사정을 담당하는 중요한 신경 역시 전립선이 붓거나 충혈될 경우 삽입 자극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함으로써 조루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현대의학에서는 항생제와 소염제로 세균과 염증을 소실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전립선염을 치료하고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염증을 해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손상된 전립선과 주변 조직의 구조적 긴장 완화와 기능 회복에 치료의 주안점을 둔다.

조직이 딱딱해져 발생하는 통증은 긴장을 완화하고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개울(開鬱)과 행기(行氣)의 원리로, 전립선 종창 등 형태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소변 이상은 부종을 줄이고 압박을 해소하는 청열(淸熱)과 거습(祛濕)의 원리로, 음경 해면체로 유입되는 혈관의 저항과 신경 과자극으로 발생하는 성기능 이상은 혈액의 이동을 회복하고 성신경을 정상화하는 활혈(活血)과 거어(祛瘀)의 원리로 각각 치료가 이뤄진다.

이정택 원장은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만성전립선염은 근본 원인을 찾아 이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한방에서는 탕약, 전기침, 약침 등을 적용해 만성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한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택 원장은 “술을 많이 마시고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을 하는 남성이 소변이나 통증, 성기능에 이상을 느낀다면 전립선 건강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전립선에 이상 신호가 생겼을 때 빨리 알아채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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