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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선환자, 덥다고 에어컨 심하게 틀었다간 ‘감기에 병변 악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최근 건선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는 사람이 적잖다. 일부에서는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현대병’이라고도 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건선으로 병·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수는 2010년 15만5305명, 2011년 15만7109명, 2012년 16만361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유전·감염·면역·대사이상·내분비질환 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은 “건선은 의외로 ‘감염’으로부터 발병했거나, 이로 인해 병세가 가중된 경우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건선 환자는 평소 감기, 편도선염, 인후염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감염 요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게 감기다. 그 뒤를 편도선염·인후염,·인후통·기타 감염병이 뒤를 잇고 있다. 

조 원장은 “무더위와 강한 실내냉방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요즘에는 몸이 지나치지 차가워지지 않게 관리하고 에어컨을 늘상 트는 것도 삼가야 한다”며 “허약해지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날씨에 맞는 옷차림에 신경쓰며, 체력을 단련하고, 균형잡힌 식단을 갖춰 병원체에 대한 저항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사무실에서 냉방을 심하게 한다면 얇은 카디건을 챙기는 게 도움이 된다. 감기로 오한·발열이 나타나거나 인후통이 발생하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 편도선염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수술로 절제해 발병 횟수를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연구 결과 급성·만성 편도선염이 동반된 22명의 건선환자가 편도선수술을 받은 뒤 4년간 6명만이 재발했다. 건선이 재발한 경우에도 환부가 수술 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건강 상태는 어떤 ‘식습관’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건선도 예외는 아니다. 조 원장은 “어떤 환자는 특정 음식물에 대해 민감해 접촉만 해도 병변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정 음식을 먹을 때 민감한 증상이 나타나면 그 음식은 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비린내가 심한 생선, 새우, 매운 요리, 양고기는 건선 환자에게 잘 맞지 않는다.

건선 환자는 평소 씻기를 좋아한다. 더욱이 날씨가 더운 여름철엔 샤워가 잦아질 수밖에 없다. 씻고 나면 인설이 떨어져 나가면서 상대적으로 피부가 매끈해지고 질환이 나은 듯한 모습에 위안 받는다. 어떤 환자는 뜨거운 물에 목욕하면 가려움증이 줄어들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뜨거운 물로 씻어야 가려움증을 멈출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는 치료를 더 지연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조 원장은 “뜨거운 물로 씻으면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덮여지는 것일 뿐, 가려움증 자체를 해소하지는 못한다”며 “물의 온도가 높으면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일부 혈관은 충혈돼 피부를 더욱 붉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목욕할 때 사용하는 물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미지근한 온도가 좋다. 체온인 36~37도를 넘지 않는 게 적당하다. 조 원장은 다만 “온천욕은 온도가 높더라도 효과적일 수 있다”며 “온천수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치료작용을 하기 때문에 일반 수돗물과는 다르다”고 소개했다.

건선에 처방되는 한약재는 환자마다 약재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고 효과에서도 차이가 나는 만큼 체질과 증상에 따라 알맞은 치료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조 원장은 “ 한방에서는 몸속 면역력을 높여주는 맥문동·감국·목단피·숙지황 등을 주약재로 삼고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가감해 건선을 치료한다. 침치료, 스테로이드요법, 광역동치료 없이 하루에 세 번 탕약만 복용하면 돼 간편하다. 다만 3개월 정도 꾸준한 복용이 필요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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