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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해외] 세계 주름잡는 ‘초고령 슈퍼리치’
미디어 제왕 머독, 타임워너 인수에 사활…홍콩 카지노재벌 루이처우, 광둥 진출 노려
[특별취재팀] 지난 16일 독일의 억만장자 칼 알브레흐트가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할인형 슈퍼마켓 체인점 알디(Aldi)의 공동 창업주로 미국에 1300개 이상의 점포를 세우며 사업확장에 성공했다.

사망 전까지 알브레흐트 재산은 260억 달러로 독일 내 2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표에선 35위에 올라 슈퍼리치의 지위를 유지한 채 인생의 말년을 보냈다.

이처럼 고령에도 막대한 부를 손에 쥐고 있는 해외 부호들을 살펴봤다. 


▶90대 슈퍼리치 네 명 재산만 총 758억 달러=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90세 이상 부호는 4명으로 좁혀진다.

최고령자는 미국 미디어 기업 콕스엔터프라이즈의 이사로 있는 앤 콕스 챔버스다. 1919년생으로 올해 나이 96세다. 콕스엔터프라이즈를 세운 제임스 챔버스의 딸이자 상속녀로 현재 97억 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다.

렌터카 서비스 업체인 엔터프라이즈렌터카의 창업주 잭 테일러(93) 역시 초고령 슈퍼리치다. 1922년생인 그는 1957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줄곧 경영을 해오다 은퇴 후 현재 고문으로 있다.

회사는 왕성한 그의 경영활동만큼이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 등지에 진출한 지사가 총 8000개에 달하며 2012년 154억 달러의 수입을 올려 덩달아 그의 자산도 지금의 156억 달러로 늘었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을 이끌고 있는 릴리안 베탕쿠르(93) 역시 1922년생으로 338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유럽 최고의 여성 부호다.

90세 이상 슈퍼리치 중에선 재산 순위가 전체 14위로 가장 높다. 그는 15세 때부터 경영수업을 받아 인생 대부분을 로레알과 함께 해왔다.

90세 이상 억만장자 명단에선 아시아 부호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궉그룹의 로버트 궉(92)이다. 현재 그의 재산은 167억 달러. 한때 사탕수수 사업으로 ‘설탕왕(Sugar King)’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호텔 사업에도 진출해 샹그릴라를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로 올려놨다.

이들 90대 슈퍼리치 4명의 자산을 합하면 총 758억 달러에 이른다. 워렌 버핏과 셸던 애덜슨이 포함된 80대 억만장자 27명의 자산(5064억 달러)까지 포함하면 5822억 달러다. 전 세계 200대 부자의 총 자산(3조1000억 달러) 중 약 20%를 80대 이상 노장들이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노년기에 접어든 부호들은 이제 각자 생전에 꼭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해가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엔 경영에서 눈을 돌려 문화예술 활동으로 노후를 보내는 이들이 있는 반면 여전히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이들도 있다.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의 레오나드 로더(82) 명예회장은 어머니가 창업한 회사를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가 요즘 푹 빠진 것은 미술품이다. 지난 해 4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78점의 미술품을 기증했는데 포브스는 해당 작품들이 총 1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5)도 요즘 문화예술에 빠져있다.

지난 5월, 그가 1925만 달러를 투입해 멕시코시티에 문을 연 인버사 아쿠아리움(Aquarium Inbursa)은 2011년 소마야(Soumaya) 미술관 건립에 이은 두 번째 문화예술 프로젝트였다.

나이 70을 넘긴 슬림이 경영이 아닌 문화예술 활동에 주력하는 데에는 평소 그의 생각이 담겨 있다. 그는 “문화나 오락 등 인간이 본질적으로 원하는 분야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그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나는 아직 배고프다’=루퍼트 머독(84)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이제 세계 제1의 미디어 제국 건설까지 한 발자국을 남겨놓고 있다.

최근, 그는 미디어 업계 라이벌 타임워너를 인수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루퍼트 머독의 21세기 폭스는 20세기 폭스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갖고 있고 타임워너는 CNN, 워너브라더스 등을 거느리고 있어 양사가 합병하면 글로벌 미디어 공룡이 탄생한다.

지난 1984년 워너브라더스 모기업 워너 커뮤니케이션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머독은 이번엔 타임워너를 인수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카지노 재벌 루이처우(84) 갤럭시엔터테인먼트그룹 회장도 “그저 앉아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건 싫다“며 신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현재 마카오에 있는 35개 카지노 중 6개를 경영하고 있으며 순수익이 지난 3년간 6배나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루이처우는 최근 중국 광둥성에 있는 헝친다오에 1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는 등 이제 마카오를 벗어나 카지노 사업의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려는 꿈을 품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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