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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효과에 배당주펀드 쑥쑥…수익률, 자금 규모 쏠림 심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의 하나쯤으로 여겨지던 배당주 펀드가 대세로 떠올랐다.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감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입된 건 배당주 펀드가 유일하다. 총 329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6월(2208억원)과 7월(859억원)에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으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촉발된 배당주 인기가 ‘최경환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올 여름 펀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일부 자산운용사만 쾌재를 부르고 있다. 전체 39개 배당주 펀드 가운데 올해 자금이 순유입된 펀드는 15개에 불과하다. 이들 15개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 5066억원 가운데 신영자산운용의 6개 펀드에 75%(3803억원)가 쏠렸다. 


‘덩치’면에서 신영자산운용이 압도하고 있다면 ‘내실’면에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돋보인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는 연초 이후 20.78%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체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7.91%)는 물론 2위권 펀드들의 수익률보다도 월등하다.

같은 배당주 펀드라도 성과가 천차만별인 것은 운용 노하우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실제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펀드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한 배당주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펀드는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높아 일반적으로 배당주로 일컬어지는 종목의 비중이 큰 반면, 비교 대상 펀드는 초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또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펀드는 설명서에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투자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다른 펀드엔 배당주와 관련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운용 노하우와 철학에 따라 성과가 차별화하면서 자연히 투자자의 발길도 자연히 실력이 검증된 자산운용사로 몰리게 된다.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일찌감치 가치주 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종목 선정에 탁월한 운용력을 입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당주 역시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가치주처럼 개별 종목 선정에 성과가 달렸다”며 “‘플러스 알파’를 찾아내는 두 운용사의 운용력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돋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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