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7ㆍ30격전지-수원정> 외지에서 온 MB맨 VS MBC맨…누가 ‘영통맨’ 될까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영통은 분당을과 인접 지역이며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VS “누가 먼저 왔느냐가 아니라 누가 오래 살 거냐가 중요하다”(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

이번 7ㆍ30 재보선에서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두 후보는 이번 15개 선거구에 나온 후보들 중 해당 지역구와의 인연을 찾기가 가장 힘든 케이스다. 다른 후보 대부분 출생, 거주, 지자체 업무 등 자신들이 출마한 지역구와 연결고리 하나쯤은 갖고 있는데 이 둘은 영통 유권자들의 눈에 영락 없는 ‘외지인’이다.

임 후보의 경우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분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당초 평택을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밀려 수원정 공천권을 받았다. 

(왼쪽부터) 임태희 후보, 박광온 후보

박 후보는 전남 해남 출생으로 여의도 중앙당에서 홍보위원장과 대변인을 역임하며 정치 이력을 쌓았기 때문에 수원정에서 풍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기 힘들다. 최초 박 후보도 호남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원정으로 전략공천됐다.

이 같은 측면에서 두 후보는 일단 동등한 조건에서 선거를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정치 경력만 놓고 보면 임 후보에게 무게감이 실린다. 분당 3선 의원에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았고,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지내는 등 화려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박 후보는 MBC뉴스데스크 앵커와 당 대변인 코스를 밟으며 쌓은 친근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출마 전까지 당내 의원들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기도 했다.

선거운동 개시 후 반환점을 돈 시점 여론조사 판세는 일단 임 후보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9, 20일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임 후보가 34.2%의 지지율을 얻어 27.4%의 박 후보에게 6.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이 지역은 최근 2년간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3040세대가 1만6400여 명 증가했다. 여당 지지층인 60대 이상 증가분(4890여 명)의 3배에 달해 어느 정도 투표율만 따라준다면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직전까지 같은 당 김진표 전 의원이 3선을 한 지역이라 조직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은 61%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임종훈 후보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둘다 ‘영통의 적자’와는 멀기 때문에 선거전략에 있어 눈에 띄는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임 후보는 수원의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층 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좌석버스 입석 금지 논란이 일면서 임 후보의 2층 버스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9호선처럼 영통~정자, 정자~강남으로 이어지는 분당선에 급행시스템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강남 출퇴근 시간을 현재 50분대에서 30분대로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