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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유산 조선왕릉, 이렇게 운영됐다…고문헌 바탕한 ‘역주 장릉지’ 발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고문헌에 바탕해 조선왕릉이 수백년간 어떻게 운영됐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원종과 인헌왕후의 능침(陵寢, 임금이나 왕후의 무덤)인 장릉에 관련한 고문헌 10건을 조사하고 역주문 및 해제 등을 작성해 ‘역주 장릉지’(譯註 章陵誌)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원종과 인헌왕후는 조선 제 16대 왕인 인조의 부모로 추존된 인물이다.

이번에 역주한 고문헌 10건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9건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관리 1건으로 구성됐다. 이 고문헌 중 ‘장릉지’(1777~1876년)는 장릉의 조성 과정, 건물의 구조와 변화, 제수와 제향의 절차, 능을 지키는 인원, 심은 나무 등 경영의 전반적인 사항을 기록한 자료이다.


아울러 ▷능침 운영 지침, 사례 경비의 조달과 쓰임새 등을 기록한 ‘장릉 사례요람’(章陵 事例要覽, 1792~1900년) ▷제기의 종류, 수량, 사용 연한을 기록한 ‘장릉 제기연한책’(章陵 祭器年限冊, 1792~1835년) 등 장릉 경영의 구체적 양상을 보여주는 내용이 실려 있다. 또 역대 능참봉과 영(令)의 이름, 근무 기간, 이력을 기록한 ’구장릉선생안’(舊章陵先生案, 1642~1788년), ‘장릉재관선생안’(章陵齋官先生案, 1899~1948년)도 포함됐다.

이 고문헌들은 능침의 운영에 관련된 자료로 작성연대가 1642년 1월부터 1948년 7월까지 307년간에 걸쳐 있고, 오랜 기간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장릉을 실제 어떻게 경영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어 주목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번 ‘역주 장릉지’는 장릉의 경제적 기반인 위전(位田) 33결이 인헌왕후의 고향인 지금의 전남 화순군 능주면에 있었고, 장릉에서 사용할 향나무와 땔감을 조달하는 곳은 지금의 서울 상계동인 수락산이었음을 보여준다. 또 왕릉을 지키고 필요한 물품을 대던 사찰을 이르는 조포사로 장릉의 봉릉암이 현재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의 금정사라는 사실도 담겨졌다. 


이와 함께 장릉의 당직근무 인원은 능관 1명, 청소 및 잡일을 담당하던 수복 2명, 경비 군사인 번군 2명으로 편성됐고, 능관은 끼니 때 밥, 국, 반찬 3첩, 장, 김치를 먹었으며 1777년에서 1876년까지 장릉에 심어져 있던 나무는 소나무, 전나무, 상수리나무, 홰나무, 단풍나무였다는 사실 등 능침 경영의 세세한 실상을 알려 주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소개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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