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개막한 뮤지컬 ‘드라큘라’의 MD인 보틀, 뚜껑 달린 컵 등은 판매를 시작한지 이틀만에 다 팔려나갔다. 앞서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주연 배우 김준수의 티켓 파워를 감안해 다른 공연에 비해 3~4배 많은 MD 물량을 준비했다.
하지만 개막일에 MD를 사려는 관객들의 줄이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로비를 돌아 야외 분수광장까지 이어지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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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설앤컴퍼니］ |
드라큘라 보틀은 투명한 플라스틱 물병에 캘리그라피(손글씨)로 드라큘라 홍보 문구가 적혀있다. 주로 공연 제목을 큼지막하게 새겨놓는 MD와 다른 감성적인 디자인이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보틀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색깔있는 음료 등을 담은 사진이 전파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이같은 최신 트렌드와 여름철이라는 계절성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뮤지컬 ‘프리실라’의 립스틱 모양 볼펜도 개막 직후 한때 매진 사태를 빚었다. 프리실라는 여장남자 세명이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선보이는 쇼뮤지컬이다.
주인공의 사인이 들어간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의 양장본 도서 역시 이달초에 매진됐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두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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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설앤컴퍼니］ |
뮤지컬 MD는 라이선스 계약 조건 등으로 인해 주로 공연 기간 동안 현장구매만 가능하다. 소량 제작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한 공산품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뮤지컬 제작사들이 일반적으로 선보이는 품목은 머그컵, 우산, 핸드폰 케이스 등이지만 작품의 특징이나 주관객층에 따라 MD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1996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올해 MD로 골프공 세트를 내놨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 관객을 겨냥한 것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고양이가 등장하는 뮤지컬 ‘캣츠’는 그리자벨라 등 주인공 피규어와 손톱에 붙이는 네일스티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초록마녀가 등장하는 작품 이미지에 맞춰 그린 캠페인 등 환경 캠페인을 벌여온 뮤지컬 ‘위키드’는 에코백, 에코연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위키드’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측은 “100회 공연 기념 팝업북도 가족 관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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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설앤컴퍼니］ |
한편 지난해 뮤지컬 ‘쓰릴미’는 원작자에게 대본 100권과 악보집 60권을 사서 관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악보집은 사흘만에 다 팔렸나갔다. 오는 8월 8일부터 ‘쓰릴미’를 다시 무대에 올리는 제작사 뮤지컬해븐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물량의 대본과 악보집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김광석 음악을 소재로 제작됐던 뮤지컬 ‘그날들’은 나무상자에 담긴 기타 모양의 USB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MD 중에는 2000원짜리 볼펜도 있지만 VIP석 티켓 가격보다 비싼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 당시 지킬, 하이드 의상을 입은 테디베어 인형은 한개당 25만원에 팔렸다. 고가의 제품이다보니 관객들로터 먼저 주문을 받고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최원철 오디뮤지컬컴퍼니 기획팀장은 “보통 대극장 공연의 1회 MD 매출액은 50만~70만원 수준이었데 올초 막을 내린 ‘맨오브라만차’의 경우 120만원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MD 수익이 불어나고 있다”며 “향후 오르골, 스노우볼 등 다양한 MD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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