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사타구니가 심하게 가렵고 도톰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난 K씨(32세․여)는 “발병 부위가 민망스러워 병원 가기가 꺼려진다”며 “가라앉겠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증상은 더욱 악화돼 발병 부위가 심지어 검게 변하고 극심한 가려움증에 견딜 수가 없었다”고 했다. 병원을 찾은 K씨는 사타구니 습진이라는 처방을 받았다.
하늘마음한의원 대구점 황문제 원장은 “사타구니 습진이라면 흔히 성인 남성들에게 흔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발생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의 스키니 팬츠, 타이트한 속옷 착용이 그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라며 “사타구니 습진은 사타구니 피부에 곰팡이가 피부 표면에 감염된 것이다. 발 무좀이나 손발톱 무좀이 있는 경우에 이로부터 곰팡이가 파급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여름에 흔히 발생하며,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고 습기가 잘 차는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고 조언했다.
사타구니는 피부가 겹치는 부위라서 습기와 땀이 차게 되고 따라서 곰팡이가 쉽게 증식하게 된다. 발 무좀이나 손발톱 무좀이 있는 경우, 바지를 입을 때 바지의 가랑이 부분이 발에 닿은 후 사타구니에 닿게 되므로, 발이나 발톱에 있는 무좀 곰팡이가 사타구니로 파급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은 허벅지 부위에 붉은 반점이 퍼져나가면서 심한 가려움증과 각질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병변이 진행될 경우 다량의 진물이 나서 짓무르게 되며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타구니 습진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타구니 부위를 압박하거나 달라붙는 옷보다는 헐렁한 사이즈의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습진 부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게 좋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고 가능하면 천연 소재로 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의 경우에는 사타구니 부위가 서로 접히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타구니 습진은 초기에 치료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K씨의 경우처럼 병원 가기를 꺼려 치료가 늦어질수록 부위가 넓어지고 그만큼 치료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색소 침착이 남아 피부가 검게 변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사티구니 습진의 원인을 인체 면역 시스템의 이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 등으로 인해 외부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과 인체 면역력 교란이 동시에 겹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늘마음한의원 황문제 원장은 “이상면역 반응의 결과인 습진 치료를 하기 위해 면역의 교란을 바로잡는 내적 치료와,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외적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적 치료는 해독탕 치료와 심부온열치료라 할 수 있으며, 외적 치료는 외치 약물치료, 광선치료, 식생활 개선 가이드 제공 등이라 할 수 있다. 4체질 8형 진단에 의한 맞춤형 해독탕을 복용하면 심부 온열이 상승해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심부온열치료는 정체된 기혈을 풀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 깊숙이 축적되어 있는 독소를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외치 약물치료와 광선 치료는 염증 유발을 억제시키고,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준다. 경혈을 자극해 인체의 자생력을 돕고 장부의 대소 편차를 바로잡는 침 요법과, 어혈을 제거하고 막힌 기를 소통시켜주는 부항 요법도 병행하고 있다.
그 결과, 하늘마음한의원에 따르면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1년간 내원한 습진 환자 245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89%의 환자가 증상이 호전됐다. 하늘마음한의원 황문제 원장은 “습진을 원인부터 치료하기 위해서는 면역 체계, 장내 유익균 비율, 혈액 공급 등의 이상을 같이 치료하여야 좀 더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재발율도 낮출 수 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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