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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유난히 긴 광고카피, 마르케스 책에서 따온 것”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공룡 세 마리가 풀을 뜯다가 기름통으로 바뀌고, 지구본 위에서 석유개발을 한다. 배터리로 자동차를 달리게 하고 석탄으로 석유를 만든다.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플라스틱으로 거듭난다.

SK이노베이션이 빨간모자 아가씨를 앞세운 SK에너지 광고 대신 지난 6월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TVㆍ신문 광고다.

그동안 ‘생각이 에너지다’, 생활의 중심’, ‘사람을 향합니다’ 등 SK 광고를 만들어 온 TBWA 박웅현 최고광고책임자(ECD)가 또 한번 아이디어를 냈다. 


박 ECD는 22일 “SK이노베이션이 하는 원유개발, 전기차 제작, 친환경 사업 등 모든 일이 일상생활에서 사람들 이야기 속에 스며들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딱딱한 이야기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기 위해 회사가 하는 일들을 카피에 다 집어넣었다. SK이노베이션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듣고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TV 광고는 카피가 유난히 긴 편이다. 어머니가 아이 곁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듯 조곤조곤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구현했다. 이같은 방식은 박 ECD가 예전에 읽은 마르케스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한 문장이 6페이지가 넘어가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광고도 그렇게 만들 수 없을까 해서 긴 카피를 썼다. 일종의 아이디어 발상”이라고 전했다.

친근하면서도 혁신적인 광고를 만들어 온 박 ECD는 이번 광고에 ‘혁신을 혁신하다’라는 슬로건을 붙였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을 통해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을 산유국으로 만들고, 현재 석유에너지를 넘어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모든 사업을 ‘혁신’이라는 주제로 엮어낸 것이다. 박 ECD는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조합을 만들고, 섞고, 비비고, 바꾸는 것이 바로 SK이노베이션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부터 ‘생각이 에너지다’, ‘물음이 있는 곳에 이노베이션이 있다. ASK 이노베이션’ 등 회사 가치인 ‘혁신’을 기반으로 한 광고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앞으로도 광고를 통해 생각과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있고 혁신적인 내용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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