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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상상력돕는 ‘공연계 뽀미언니’ 될래요”
- 종이인형극 ‘스토리시어터’ 제작…배우 이재은
아역 데뷔 또래문화 못누려 아쉬움
내레이션등 참여…자선공연도 계획


“요즘 3D나 4D 애니메이션 등이 유행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줘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 개발에 도움을 주는 공연을 통해 공연계의 ‘뽀미언니’가 되고 싶습니다”

1987년 KBS드라마 ‘토지’에서 아역으로 출연하며 유명해진 배우 이재은(34ㆍ사진 )이 종이인형극 제작자로 변신했다.

이재은은 남편인 이경수 스토리시어터 예술감독과 함께 아동을 위한 종이인형극 제작 및 내레이션 등에 참여한다. 


이재은은 최근 서울 청담동 소재 유씨어터에서 스토리시어터의 첫번째 작품 ‘해님 달님’을 시연했다.

경회루를 축소해 만든 무대에서 종이인형극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재은은 해설과 엄마, 아들, 딸, 호랑이 등 목소리 연기를 소화했다. 30년 경력의 연기자답게 상냥한 엄마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위협하는 무서운 호랑이 등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공연이 끝난 후 이재은은 “어릴 때부터 연기생활을 해왔기에 좋은 공연을 볼 시간이 없었고 주로 공연을 하러 다녔다”며 “제가 누리지 못한 것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재은은 전래동화 ‘해님 달님’ 이야기를 들려주며 중간중간 ‘엄마야 누나야’ ‘아리랑’ 등 노래도 부른다. 이재은은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노래도 하다보니 중간에 헷갈릴 때도 있다”면서도 “동시녹음이 없을 때부터 촬영을 해온 더빙세대라 그림을 보면서 대사를 맞춰나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스토리시어터는 19세기부터 유럽에서 선보였던 ‘토이시어터’에서 영감을 얻었다. 유럽의 경우 오페라극장 모형 등을 무대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스토리시어터는 궁중 연회장소로 쓰이던 경회루를 첫번째 작품의 무대로 삼았다. 무대가 작아 옮기기 쉽기 때문에 유치원,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 공연할 계획이다. 현재 7개 광역도시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향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자선공연도 검토 중이다.

이재은은 “무대만 펼쳐 놓으면 어디서든 동화 속 이야기로 빠질 수 있다”며 “동화뿐만아니라 성서, 국어책 등에 나오는 이야기 등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스토리시어터는 김민경 작가가 100% 수작업으로 만든 삽화 등을 통해 아동들의 감성 발달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재은은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콘텐츠를 택한 것일수도 있지만 느린 걸음으로 한걸음씩 한걸음씩 가려고 하다”며 “아직 아이가 없지만 ‘내 아이가 이 극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스토리 등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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