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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ㆍ 30 재보선 격전지> 2편 수원을…같은 듯 다른 길을 가는 女 검사 대 女 검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경기 수원을(권선)에선 여검사와 여검사가 맞붙는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는 과거 참여정부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향해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마리앙투와네트’라고 각을 세웠다가 좌천성 인사가 시행되자, 사표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는 이명박정부 당시 검찰 내부망에 ‘검찰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뒤 스스로 검사직을 그만둬 눈길을 끌었다. 집권 세력을 향해 ‘쓴소리’를 했던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외에도 두 후보는 고려대 동문에다 비슷한 시기에 수원지검 검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경력만 놓고 보면 빼닮은 구석이 많다.

권선은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줄곧 백중세를 보여왔던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선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가 50.6%를 득표했다. 남경필 후보는 49.4%의 표를 얻었다. 여야가 팽팽한 접전지역이란 얘기다.

2012년 대선 득표로 보면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가 50.1%, 박근혜 후보가 49.5%를 얻었다. 여야 당선 전력만 보더라도 16대부터 현재까지 2 대 2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선거 초반은 정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역구 당선 경험이 있는데다 방송에 자주 등장했고, 권선을에서 계속 기반을 다져오면서 지역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2012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20% 넘는 득표를 거뒀다는 점도 정 후보의 지역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그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비판여론도 없지 않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당과의 약속을 깬 인사다. 지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백 후보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특히 백 후보의 남편인 박완기 씨가 수원 지역 경제실천연합에서 20년 넘게 시민활동을 해왔다는 점이 선거활동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첫 원내 입성을 노리는 후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특히 수원병(팔달)에 출마한 손학규 상임고문은 백 후보에게 직접 ‘선거 비전’을 전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 후보의 ‘뒷심’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백 후보 자신이 권선 지역 연고가 없는데다, 지난 총선에선 안산에 출마했던 인사라는 것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백 후보측 관계자는 “정의로운 사람이란 것이 알려진다면 어렵지만 해볼만한 선거”라고 말했다.

권선엔 이밖에도 통합진보당 윤경선 전 수원시의회 의원과 정의당 박석종 전 교육부총리 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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