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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은, 곽재구 등 한국 대표 시인 69명 ‘세월호 추모 시집’ 발간, 수익금 기부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강은교, 고은, 곽재구, 나희덕, 도종환, 송경동, 신현림, 함민복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69명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집을 발간했다. 한국작가회의에서 활동하는 시인 69명이 한 편씩 쓴 추모시를 엮은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를 21일 발간했다고 실천문학사가 이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인들의 인세 전액과 출판사 수익금의 10%는 아름다운재단 ‘기억 0416 캠페인’에 기부된다. ‘기억 0416 캠페인’은 ▷참사의 사회적 기록을 위한 시민아카이브 구축 지원 ▷지역 사회복지사의 유가족 방문 활동 지원 및 안산지역 공동체 복원 치유 인프라 지원▷안산지역 시민복지단체의 장기 치유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이다.

시집에는 아이들을 잃은 슬픔과 현실에 대한 분노가 담겼다. 김선우 시인은 “가만히 기다린 봄이 얼어붙은 시신으로 올라오고 있다/욕되고 부끄럽다, 이 참담한 땅의 어른이라는 것이(‘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나희덕 시인은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누군가 이 말이라도 해주었더라면(’난파된 교실‘)”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고은 시인은 “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앞세우고 살아갈 세상이/얼마나 몹쓸 살 판입니까(‘이름 짓지 못한 시’)”라고 분노를 토했다. 송경동 시인은 “온 사회가 세월호였다”면서 “선장으로 기관수로 갑판원으로 조타수로 나서야 한다(‘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고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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